교육당국 '선행학습' 유발 의심 광고 130건 적발…대구도 7건

'초등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의대반이 신설됐습니다.' '초등 3~6학년 대상 의대 진학 기회의 창이 열립니다.'

의과대학을 목표로 초등학생부터 선행학습을 유발 광고가 최근 교육 당국 점검에서 적발됐다.

교육부가 이달 8~19일 대구를 비롯한 전국 교육청과 '의대 입시반 운영학원' 실태조사와 온라인 광고를 점검한 결과, 선행학습을 유발하거나 거짓·과장이 의심되는 광고 130건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대구에서는 선행학습 유발 광고로 의심되는 사례 7건이 온라인 모니터링을 통해 적발됐다. 최근 대구에도 '초등 의대반' 등을 통한 선행학습이 과열될 조짐(영남일보 6월 3일·7월 15일자 1면 보도 등)을 보이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 기간 과도한 선행학습이 성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역 교육계에서 나왔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에 전국에서 적발된 사례 중에는 '의대 등을 진학하기 위해서는 교과 선행·심화뿐 아니라 경시대회 수준의 문제를 통해 초격차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반 개강, 입시 성공은 초등학생 때 결정됩니다'라고 광고한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학원, 교습소, 개인과외 교습자는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광고나 선전을 해서는 안 된다.

교육부는 적발 결과를 해당 교육청에 통보해 법 위반 가능성이 있는 광고를 삭제하도록 행정지도 하는 한편, 학원 운영 전반에 대한 특별 지도 점검을 요청했다.

또 교육부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따른 선행학습이 성행하는 점을 고려해 의대 입시 준비 학원을 중심으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학원법) 위반 여부를 다음 달까지 특별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센터'를 통해 이달 31일까지 '선행학습 유발 광고 학원 집중 신고 기간'도 운영한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학원 특별 점검을 통해 의대 정원 증원을 이용한 과도한 선행학습 등 사교육의 폐해를 방지하고,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건전한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오는 25일 4개 교육지원청 담당자들과 업무협의를 진행하고, 조만간 선행학습 관련 지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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