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도 안돼 동난 LG전자 29% 우승 턱… 신난 LG베스트샵

최지희 기자 2023. 11. 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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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50여분 만에 10개 제품군 5000개 물량 매진
서버 확충에도 고객 몰리며 사이트 마비
사이트 접속에만 대기 1시간 넘는 사례 속출
LG베스트샵도 할인 입소문에 주말 방문객 2배
“29년 만의 우승인데 할인 규모 너무 작아” 불만도

29년 만에 프로야구 챔피언에 오른 LG가 온라인에서 쏜 29% 할인 턱이 2시간도 안 돼 끝났다. 가장 먼저 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 500대 물량이 동난 데 이어 21일 준비된 5000개 제품이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온라인숍보다 먼저 할인 행사가 진행된 LG전자 오프라인 가전판매점 베스트샵에도 지난 주말 모처럼 방문객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매장 직원들 사이에선 “이렇게 손님이 많이 온 건 코로나19 특수 이후 처음”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LG전자가 21일 온라인 브랜드숍에서 진행한 29% 할인 행사. 1시간 50여분 만에 모든 제품이 품절됐다./LG 브랜드숍 화면 캡쳐

21일 LG전자에 따르면 이날 온라인 브랜드숍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린 29% 할인 행사는 1시간 53분 만에 전 제품이 다 팔리며 조기 종료됐다. 할인 품목은 TV, 워시타워, 건조기, 스타일러, 청소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공기청정기 등 총 10개군으로, 프리미엄 사양의 인기 모델로 구성됐다. 제품군별 물량은 500대로 한정해 1인당 행사 제품 1대만 구매할 수 있게 했다.

행사 사이트에 들어가는 데만 1시간 이상 대기하는 경우가 속출할 정도로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행사를 대비해 LG전자는 서버를 확충하고 동시 접속 가능 인원수를 수십 배 늘렸다. 그러나 이를 뛰어넘는 접속자가 몰려 한때 서버가 다운되는가 하면 페이지를 넘어갈 때마다 최대 2만명이 넘는 대기 인원이 발생했다.

LG전자가 21일 온라인 숍에서 진행한 29% 할인 행사. 사이트 접속 대기 인원이 2만명을 넘어섰다. /LG 브랜드숍 화면 캡쳐

1994년 이후 첫 우승인 만큼 LG의 통 큰 턱을 기대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도 많았다. 지난 18~19일 주말 LG베스트샵 곳곳에서는 온라인숍 행사에 앞서 일부 인기 가전 29만원 할인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LG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는 지난 주말 이틀간 매장 방문객이 직전 주말 대비 2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한 LG베스트샵 직원은 “LG에서 우승 세일한다는 입소문 효과로 지난 주말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매장마다 세부 행사 품목은 다르지만 기존에 진행하던 코리아세일페스타 프로모션과 이틀간 특별 할인이 더해져 구매 문의가 줄을 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의 LG베스트샵 직원은 “오랜만에 전 직원이 쉴 틈 없이 바빠 기다리다 제품 상담을 받지 못하고 돌아간 고객도 많았다”면서 “온라인 행사인 29% 할인이 매장에도 적용되는 줄 알고 왔다가 실망하는 고객도 적지 않았지만, 집객 효과로 주말새 준비한 할인 물량이 바닥나 매장도 덩달아 LG 우승 덕을 봤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서울 시내의 한 LG베스트샵 매장에 'LG 윈윈 페스티벌' 포스터가 붙어있다./최지희 기자

순식간에 끝난 할인 행사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할인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번 온오프라인 우승 행사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매장 할인도 지난 주말 이틀간 대부분 끝났고, 온라인 물량도 너무 적어 광클(빛의 속도로 클릭한다는 의미)을 하더라도 구매가 불가능한 수준” “29년 만에 우승 한을 푼 것치고는 너무 짜다”는 볼멘소리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을 대폭 해버리면 프리미엄 가전 이미지에 자칫 흠이 갈 수 있는 데다 제값을 주고 구매한 고객 항의가 폭발할 수 있어 LG 입장에서도 대규모 할인을 진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을 오랜만에 경험한 LG는 할인 행사를 준비하며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우승 직후 LG는 온오프라인 동시 29% 할인, 29만원 할인 등 다양한 안을 놓고 고심에 돌입했다. 그 과정에서 모델명이 포함된 행사 가안이 유출돼 앞서 가전 제품을 산 고객이 매장에 항의하는 등의 혼선이 빚어졌다. 결국 LG전자는 오프라인 매장간 형평성과 고객 항의, 매출 이연 우려 등을 고려해 29% 할인을 온라인숍에서만 진행하고 행사 직전까지 모델명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직원 대부분이 우승 이벤트를 처음 경험해 봐 할인 방식과 규모를 두고 고민이 컸다”며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에게 혜택을 전할 수 있는 행복한 고민을 매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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