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랑 가득 日거장감독, 뜬금없이 또 전한 소식

눈부신 흥행 '괴물', 배우들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또' 내한
영화 '괴물'을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내한해 국내 관객과 만난다. 사진은 감독이 연출한 한국영화 '브로커' 촬영 현장에서의 모습. 사진제공=CJ ENM 

영화 '괴물'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2월3일 내한해 사흘간 국내 관객과 만난다. '괴물'이 연일 흥행 기록을 수립하면서 인기를 얻는 상황에서 직접 관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기 위한 내한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해 10월 '괴물'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상영할 당시 두 주인공과 내한해 작품을 직접 소개했다. 이어 11월29일 '괴물' 개봉에 맞춰 화상 기자회견으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밝혔다. 이번 내한은 '괴물'을 통해서만 3차례 국내 관객과 만나는 자리다.

개봉을 앞둔 연출작을 알리려는 프로모션 차원으로 감독이 내한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이미 개봉한지 두달이 지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감독이 다시 내한하는 상황은 극히 이례적이다.

영화 '괴물'은 두 소년의 비밀스러운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맡아 지난해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사진제공=미디어캐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국내 관객과의 만남을 각별하게 여기는 데는 현재 극장가에서 이뤄지고 있는 '괴물'의 흥행과 작품을 향한 뜨거운 반응이 영향을 미쳤다.

'괴물' 수입사 미디어캐슬은 11일 "고레에다 감독이 '괴물'을 사랑해준 관객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감독의 이번 내한은 지난달 영화의 두 주인공인 히이라기 히나타, 쿠로카와 소야가 내한해 무대인사와 기자회견 등에 참여한 데 이은 방문이기도 하다. 당시 이들 배우의 내한 역시 개봉 이후 계속되는 작품의 인기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이뤄졌고, 실제로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영화 '괴물'의 한 장면. 10대 연기자 히이라기 히나타와 쿠로카와 소야의 모습이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제공=미디어캐슬 

● 어른은 모르는 두 소년의 우정과 사랑, 44만 관객 사로잡아

'괴물'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일본영화를 통틀어 역대 가장 높은 흥행 성과를 내고 있다. 10일까지 누적관객 43만9740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한 영화는 신작들이 꾸준히 개봉하는 가운데서도 박스오피스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괴물'은 어른들은 모르는 두 소년의 깊은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같은 상황을 각기 다른 3개의 시선으로 풀어내면서 미스터리한 긴장감을 준다. 또한 마치 퍼즐을 맞추듯 시간이 흐르면서 두 소년의 이야기가 완성되는 구성으로 관객에 충격과 죄책감을 넘어 뭉클한 감상을 안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보통 자신의 연출작의 시나리오를 직접 써왔지만 이번 '괴물'은 일본 유명 작가인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맡았다. 지난해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