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조종사 심장마비… 조종간 처음 잡은 아내가 비상 착륙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부동산 사업가가 소형 비행기를 조종하던 중 심장마비가 발생해 옆에 타고 있던 그의 아내가 조종간을 처음 잡고 비상착륙을 성공시켰다.
미 연방항공청(FAA) 보도자료에 따르면, 정식 조종사 훈련을 받지 않은 여성이 지난 4일(현지시각) 비행 중 심장마비를 겪은 조종사 남편을 대신해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에 소형 비행기를 착륙시켰다. 당시 미국 부동산 사업가 A(78) 씨는 쌍발엔진의 비치크래프트 킹 에어 90을 조종해 네바다주 헨더슨에서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로 향하고 있었다. 그의 아내인 B(69) 씨도 함께 비행 중이었다. 그러나 A씨는 비행 도중 갑작스레 심장마비가 오면서 비행을 할 수 없게 됐다.
비행기를 조종해본 적 없는 B씨는 A씨 대신 비행기를 조종해야 했다. 당시 B씨는통신을 통해 항공 교통 관제탑에 항공기를 착륙시킬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요청했고, 관제사는 가장 가까운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에 있는 메도우즈 필드 공항으로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 항공 교통 관제사가 B씨에게 비행기 조종 방법을 알려줬다. 당시 오디오 녹음에서 항공 교통 관제사가 B씨에게 고도에 대해 지시하고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진로를 바꾸라고 말했다.
덕분에 비행기는 오후 1시 40분 메도우즈 필드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비행기는 1만1000피트(약 3.35km) 길이의 활주로를 약간 벗어나 정지했다. 비행기 착륙 후에는 비행기가 멈출 때까지 비상 차량이 활주로를 따라 비행기를 추격했다. A씨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소방당국은 비상 착륙 시 지원을 요청받았다. 소방 당국은 “부조종사(부조종석에 앉은 B씨)가 비행기 착륙을 맡을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고, 소방 당국이 활주로를 따라 항공기가 정지하는 순간까지 추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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