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퇴출 칼날’ 매서워지자… 코스닥, 고육지책 ‘액면병합’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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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하며 저가주 정리에 속도를 내자 코스닥 상장사들의 액면병합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이 동전주 이미지를 탈피하고 주가 관리를 열심히 하는 기업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주식병합 방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일부 착시효과를 낼 뿐, 기업의 실질적인 체력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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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하며 저가주 정리에 속도를 내자 코스닥 상장사들의 액면병합이 급증하고 있다. 다만 액면병합이 기업가치 개선 없는 '숫자 조정'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식병합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26곳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도 신성이엔지, 한창제지, 한세엠케이 등 5곳이 주식병합 결정을 공시했다.
연도별로 보면 올해 특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은 2건, 코스닥시장은 15건의 주식병합이 이뤄졌다. 2024년에는 유가증권시장 사례가 전무한 가운데 코스닥에서만 11건이 공시됐다. 2023년에는 유가증권시장 6건, 코스닥 16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아직 1분기가 지나지 않았지만 코스닥 주식병합 건수는 지난해 연간 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상장 유지 요건 강화와 저가주 정리 압박이 맞물리면서 액면병합이 단기적 대응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12일 주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를 상장폐지 요건으로 신설했다고 밝혔다. 동전주는 주가 변동성이 높고 시가총액이 낮아 주가조작의 대상으로 악용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금융당국은 오는 7월 1일부터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를 상장폐지 대상으로 하고, 액면병합을 통한 손쉬운 우회를 방지하기 위해 '병합 후 액면가 미만'인 경우에도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시킨다고 알렸다.
이는 단순히 주가를 끌어올려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는 '숫자 맞추기식' 대응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10대1, 20대1 등 고비율 병합을 통해 주당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인 뒤 일정 기간이 지나 다시 주가가 하락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지난해 이스트아시아홀딩스의 경우 25대 1의 주식병합으로 1주당 가액이 266원에서 6658원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이후 유상증자와 주가 급락이 이어지면서 최근 다시 동전주로 내려앉았다. 시총은 240억원대에 그치고 있으며 주가는 9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착시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병합 이후의 액면가 수준까지 상장폐지 요건에 반영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을 피하기 위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해 주가를 1200원으로 끌어올리더라도, 병합 후 주가가 액면가 2000원에 미달하면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되는 구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액면병합 결정이 제도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기보다, '동전주'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한 방어적 성격이 짙다는 해석도 나온다.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격을 높이면 외형상 기업 가치가 개선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유통 물량 감소에 따른 기술적 효과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병합 이후 거래량이 급감하거나 주가가 재차 하락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이 동전주 이미지를 탈피하고 주가 관리를 열심히 하는 기업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주식병합 방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일부 착시효과를 낼 뿐, 기업의 실질적인 체력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실적 개선이나 확실한 성장 스토리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병합은 임시방편에 그칠 수밖에 없고, 시간이 지나면 시장의 관심에서도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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