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가득 메운 신도들…“화합된 한해 되기를”
가족·연인 등 봉축대법회 참가
아기 부처 목욕 ‘관불의식’ 등
소원 양초 올리며 가족 건강 기원
나물 비빔밥·백설기 나눠 먹어
洪 시장 “나라를 지켜주는 사찰”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날인 15일 대구 동구 동화사에서 봉축대법회가 열렸다. 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몰려든 가족, 연인 단위의 신도들로 동화사 일대는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이날 오전 10시께 동화사 출입로에서는 수많은 신도들이 화창한 날씨 속 햇빛을 피하기 위해 모자와 양산을 갖추고 사찰로 종종걸음을 옮겼다.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온누리에’ 문구가 적힌 연꽃 브로치를 단 불자들은 모두가 성불하기를 기원하며 부처님이 오신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동화사 자비원 등은 신도들에게 브로치와 생수 등을 나눠줬다.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의식에 참여하는 불자도 많았다. 연등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복전함을 채우고 ‘평화 기원’, ‘가족 건강’ 등 소원을 적은 소원 양초를 올리는 사람도 있었다. 연꽃등·팔각등 만들기, 다도 시연행사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소원지를 적던 박권욱(61·대구 북구)씨는 “몸이 아픈 손주가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게 해달라고 빌었다”며 “가족이 모두 행복하기만 하면 더할 소원이 없다”고 말했다.
공양간 앞으로는 오전 내내 긴 줄이 늘어졌다. 나물 비빔밥과 오이냉국, 백설기 등을 받아든 신도들은 안팎에 자리를 잡고 동행인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공양밥을 먹었다.
공양간을 나서던 이모(34)씨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날이다 보니 더 부처님에 대한 의미가 크게 느껴진다. 오색빛깔 연꽃등도, 밥맛도 풀냄새도 좋다”면서 “부처님의 자비가 세상에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통일대불광장 무대에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봉축법요식이 거행됐다. 선다회의 육법공양을 시작으로 봉행사·봉축사와 내빈 축사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동구·군위군 지역구 현직 국회의원과 당선인 등이 참석했다.
동화사 주지 혜정스님은 봉행사에서 “너와 나, 나와 너, 둘이 아닌 화합된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인연공덕으로 성불하시고 부처님 뜻을 전하자”고 당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는 불심이 강한 도시로, 대구의 불심은 동화사에서 나온다”며 “우리 동화사가 대한민국의 보물 사찰이고 앞으로도 나라를 지켜주는 사찰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을 달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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