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5년 새 모두 적자로 전환되고 세계 시장 점유율이 절반 수준으로 급락한 가운데, 독일 BMW가 미국 솔리드파워와 손잡고 전고체 배터리 탑재 차량을 세계 최초로 주행 테스트에 성공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4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과 BYD가 각각 37.9%와 17.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한국 주요 배터리 3사를 합친 수치를 크게 앞질렀다. 특히 비(非)중국 시장에서도 CATL의 점유율은 29.5%를 기록해 한국 업계의 존재감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3사는 불과 5년 전까지 시장의 중심이었으나 현재는 모두 적자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BMW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상용화에서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플래그십 전기차 모델 i7에 미국 솔리드파워가 개발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하고 실제 도로 주행에 성공했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 중 최초이며, 향후 1,000km 주행·10분 완충이라는 실현 가능성도 제시됐다.

황화물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이 리튬이온보다 안정성과 에너지 밀도, 충전 속도, 수명 등에서 월등한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DI는 이 황화물계 전해질 기술에 주력하고 있으며, 900Wh/L 수준의 고밀도 배터리 개발에 성공해 업계 내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계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중심의 경쟁력에서 벗어나 전고체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할 필요가 있다. 특히 BMW와 미국, 일본, 독일, 중국 기업들이 협업을 통해 기술 상용화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기술 고도화와 정부의 전략적 투자가 병행되지 않으면 또다시 시장 패권을 내줄 가능성이 높다.
BMW는 2027년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초기에는 700~800km, 이후에는 1,000km 이상 주행 가능한 모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계가 전고체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더 이상 ‘기술 관망’이 아닌, 실질적인 양산성과 파트너십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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