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서 모든 이들이 지나온 과거를 자책하고 비참한 말년을 보내는 것은 아니며, 누군가는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며 평온한 노후를 즐긴다.
하지만 젊은 시절 가치 있다고 믿으며 목숨처럼 집착했던 행동이 65세 이후에 접어들어 지독한 허무함과 서러움으로 돌아오는 비참한 현실을 마주하는 이들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체면이나 자존심을 지키려다 정작 내실을 다지지 못하고 늙어서 참 미련하게 살았네라며 피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결정적인 이유를 살펴본다.

동창회나 모임에 나가 옛날처럼 대접받고 싶어 분에 넘치는 밥값을 독차지해 계산하며 허세를 부리는 행동은 노년에 아무런 이득을 주지 못한다.
내 속사정은 당장 노후 자금이 바닥나 비참하게 버티면서도 남들 앞에서는 부자인 척 위선을 떨며 가짜 자존심을 세우려 애쓴다.
쓸데없는 평판을 지키려다 정작 내 노후를 지켜줄 최소한의 비상금까지 스스로 갉아먹는 무서운 강박에 시달릴 뿐이다.

맞지도 않는 사교 모임이나 이웃 관계에 나가 봤자 은근한 빈부격차와 시기질투, 자랑질 속에 상처만 받고 돌아온다.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지 않는 가짜 관계 속에 섞여 있으면서 내 영혼과 마지막 남은 에너지까지 철저하게 약탈당하고 방전된다.
나이 들어 내면의 단단함이나 자립심 없이 겉도는 모임과 사람에 매달리는 습관이야말로 노년의 삶을 가장 황폐하게 만든다.

젊은 시절의 강인했던 체력만 믿고 몸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내 몸을 혹사하며 살아온 대가는 말년에 혹독한 질병과 수술이라는 고통으로 돌아온다.
다리가 아프고 걸음이 느려져 거동조차 힘들어지는 순간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고 깊은 절망감에 빠진다.
늙고 병든 육신 앞에서 과거에 화려했던 명성과 쌩쌩했던 기억은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며 스스로를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현직에 있을 때의 화려한 배경과 수입이 은퇴 후 노년이 되어서도 영원히 내 품격을 지켜줄 것이라 굳게 믿으며 오만하게 살아왔다.
하지만 내 힘이 빠지고 나이가 들자 겉으로만 친한 척하며 단물을 빨아먹던 가짜 친구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돈도 없고 내 곁을 지켜줄 진실한 사람마저 단 한 명도 남지 않은 지독한 고독 속에서 비참한 말년을 자초한다.

왕년에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과거의 기억에만 매몰되어 현재의 인간관계에서도 항상 상전 노릇을 하려 든다.
대화의 주도권을 독점한 채 주변인들을 가르치려 들거나 지적질을 일삼아 타인의 기운을 철저하게 빼앗아 간다.
상대방의 배려를 당연하게 여기며 대접받지 못할 때는 쉽게 분노를 표출하여 주변에 커다란 상처를 주고 스스로를 비참하게 고립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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