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된 철길인데 아직 이런 마을이?" 집과 철길 사이가 50cm뿐인 골목 명소

추억의 간식이 진열된 철길마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1944년 4월 개통된 이 선로는 페이퍼코리아 공장으로 목재 펄프를 실어 나르던 산업용 철길이었습니다.

2008년 6월 26일 열차 운행이 멈추기 전까지 마을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군산의 근대 산업을 지탱해온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비록 기차 소리는 멈췄지만 철길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여행객을 맞이합니다.

처마 밑으로 기차가 지나던 독특한 골목 풍경

경암동 철길마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임태진
경암동 철길마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임태진

철로와 주택 처마 사이 거리가 약 50cm에 불과한 독특한 구조는 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합니다.

기차가 지나갈 때면 주민들이 집 앞 물건을 치워야 했던 치열한 삶의 흔적은 이제 1970~80년대의 고즈넉한 주거 형태를 간직한 채 레트로한 감성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좁은 골목 사이로 펼쳐지는 낡은 벽과 철길의 조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다가옵니다.

달고나 향기에 실려 오는 그리운 시절의 기억

경암동 철길마을 레트로 체험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약 2.5km 구간 중 진포 사거리에서 연안 사거리까지 400m 탐방로가 정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200m 가량의 철길 걷기 구간은 직접 선로 위를 거닐며 옛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골목 곳곳에서 풍겨오는 달고나의 달콤한 향기와 추억의 먹거리는 향수를 자극하며 옛날 교복 대여 체험을 통해 인생샷을 남기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영화 속 한 장면이 된 무장애 열린관광지

철길마을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곳은 19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의 주요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배우 황정민과 한혜진이 거닐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영화 속 애틋한 감정이 전해집니다.

게다가 2021년 열린관광지로 선정된 이후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경사로와 무장애 시설을 확충함으로써 누구나 불편함 없이 이 공간을 향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군산 여행의 정점을 찍는 완벽한 접근성

철길마을 입구 / 사진=한국관광공사 임태진

입장료나 주차비 없이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어 있어 언제든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기 좋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경촌4길 14를 중심으로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이나 히로쓰 가옥, 동국사 등 인근 문화유산을 함께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상세 정보는 063-454-3349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으니 이번 주말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철길 마을로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편백 숲과 수국 여름꽃 명소 / 사진=숲정원 윤제림

Copyright © 여행한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