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오세훈에 오현규까지 가세
이강인 깜짝 전진 배치할수도
홍명보(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번 달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4차전을 통해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 발판을 놓을 각오다. B조에서 한국(23위) 다음으로 FIFA 랭킹이 높은 요르단(68위·10일), 이라크(55위·15일)와 연달아 맞붙는다. 지난 아시안컵 4강전에서 뼈아픈 패배(0대2)를 안겨준 요르단 원정 경기가 분수령이 될 전망. 이번에 이기지 못하면 첩첩산중이 예상된다. 요르단, 이라크, 오만(78위), 팔레스타인(98위), 쿠웨이트(134위) 중 상위 두 팀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으로 직행한다.
관건은 득점포. 앞선 2경기서 공격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더구나 이번엔 손흥민(토트넘)이 허벅지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더 찜찜하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아시아 최정상급 2선 공격 자원이 건재하지만 해결사가 마땅치 않다. 중동 밀집 수비 틈을 비집고 들어가 기회를 만들어 주거나 직접 골문을 열 최전방 스트라이커 존재감이 미흡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그 고민을 잠시 해결해준 조규성(미트윌란)은 부상으로 빠졌다. 대안으로 선택한 주민규(울산)와 오세훈(마치다)은 최근 소속 팀 경기에서 부진하다.
주민규는 2021시즌 22골, 2023시즌 17골로 두 차례 K리그 득점왕에 오르면서 늦깎이로 대표팀에 초대됐지만 올 시즌엔 8골로 득점 10위, 최근 7경기 무득점이다. 오세훈은 이번 시즌 일본 J리그로 승격해 3위로 돌풍을 일으키는 마치다 젤비아에서 시즌 초반 5월까지 6골을 몰아넣었지만, 이후 네 달 동안 한 골을 더하는 데 그쳤다. 둘은 지난 3차 예선 1~2차전에서 몇 차례 번뜩이는 모습을 보이긴 했다. 주민규는 오만과 2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오세훈은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이강인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두 차례 연결하며 상대를 위협했다. 그럼에도 신뢰감은 떨어진다.
홍 감독은 이 둘에 오현규(헹크)를 추가했다. 주민규와 오세훈이 제공권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장신 공격수라면 오현규는 저돌적인 돌파를 바탕으로 침투와 압박에 능하다.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리그 셀틱에서 벨기에로 이적했다. 주전 경쟁에 밀린 탓이다.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하다 최근 벨기에 리그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홍 감독 눈도장을 받았다. 홍 감독은 “요르단 수비 공략을 위해선 다른 스타일 공격수도 필요할 것 같아 오현규를 뽑았다”고 했다. 지난해 배준호와 함께 U-20(20세 이하) 월드컵 4강 주역으로 활약한 21세 공격수 이영준(그라스호퍼)도 주목 대상이다. 이번엔 제외됐지만 올여름 스위스 리그로 이적 후 2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상태가 좋다.
스트라이커 ‘원톱’ 자원이 시원치 않다면, ‘가짜 9번(false 9·스트라이커를 상징하는 등번호 9번 역할 선수 없이 미드필더들이 공격수 역할 병행)’을 가동할 수도 있다. 최근 이강인이 소속 팀에서 ‘가짜 9번’으로 나와 활약했다. 홍 감독은 “좋은 옵션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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