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바다에 등장한 열대어…기후변화가 바꾼 해양생태계

이시내 기자 2023. 11. 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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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성 어류의 대표격인 '파랑돔'이 울릉도 연안에서 빈번하게 관찰되고 있다.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섬이나 베트남 해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줄꼬리돔'도 이곳에서 처음 발견됐다.

'다금바리'로도 불리는 자바리는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어종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서식지가 북상해 부산뿐 아니라 울릉도 앞바다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연무자리돔, 흰꼬리노랑자리돔, 검은줄꼬리돔, 검은줄촉수, 큰점촉수 등 아열대성 어류가 대거 새로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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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성 어류의 대표격인 ‘파랑돔’ 이 울릉도 연안에서 빈번하게 관찰되고 있다. 위키미디어커먼스

열대성 어류의 대표격인 ‘파랑돔’이 울릉도 연안에서 빈번하게 관찰되고 있다.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섬이나 베트남 해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줄꼬리돔’도 이곳에서 처음 발견됐다.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해양 생태계 또한 달라진 것이다. 

21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최근까지 울릉도 연안에서 어류 다양성을 조사한 결과 전체 131종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58.5%가 열대·아열대성 어류였다. 

특히 일부 지점에서 파랑돔이 10마리에서 100마리 이상 관찰돼 기존보다 10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파랑돔은 성체가 돼도 10㎝ 정도에 불과한 작은 물고기다. 수심 20m 내외 바위가 많은 곳에서 무리 지어 산다. 

서식 수온은 16∼31℃다. 원래는 수온이 따뜻한 제주 해역이 주서식지였지만 기후변화로 서식범위가 울릉도와 독도 해역까지 확장된 셈이다. 

자바리도 처음 발견됐다. ‘다금바리’로도 불리는 자바리는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어종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서식지가 북상해 부산뿐 아니라 울릉도 앞바다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연무자리돔, 흰꼬리노랑자리돔, 검은줄꼬리돔, 검은줄촉수, 큰점촉수 등 아열대성 어류가 대거 새로 발견되기도 했다. 

울릉도 연안에 새로운 어종들이 등장한 이유는 해수온도 상승에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까지 한반도 주변해역 표층수온은 26℃로, 위성을 이용한 표층수온 관측을 시작한 1990년 이래 가장 높았다. 이 기간 울릉도가 있는 동해의 표층수온은 25.8℃로, 평년치보다 2℃ 이상 따뜻했다.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 변화를 보면 2001~2010년 평균은 15.9℃, 2011~2020년 평균은 16.7℃로 20년 사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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