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능함.
때는 2024년 1월, 인생 첫 혼여이자 2번째 해외여행을 4박5일 후쿠오카로 계획했을때 근교를 어딜갈까 생각하다가 취향적중인 나가사키 하루 다녀오기로 계획. 숙소는 이미 후쿠오카에 4박을 잡아놔서 당일치기로, 교통수단은 레일패스 써서 신칸센(처음 타봄)으로 결정.
아침 10시 하카타역 신칸센 탑승
아침 11시 30분 나가사키역 도착
저녁 9시 20분 나가사키역 신칸센 탑승
저녁 11시 하카타 숙소 도착으로 하루 12시간동안
나가사키 시내는 70%정도 다닌듯?

인생 첫 신칸센 타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출발

나가사키 역에서 바라본 시내 풍경, 후쿠오카와는 전혀다른 풍경에 미친듯이 신나기 시작함.

레트로 전차 보자마자 치솟는 일본감성^^
먼저 전차타고 시내 북쪽의 폭심지 공원으로

폭심지에 있는 여러 기념물 관광하고(이때는 잘 몰라서 폭심지만 구경하고 정작 평화공원은 안갔더라..)

보기만 해도 웅장함이 느껴지는 우라카미 천주당.
내부가 되게 장엄한데 사진 금지라 찍지는 못하고 외조부님이 천주교라 그 생각하면서 짧게 기도. 확실히 성당이 보는 맛이 있는듯

밥먹으러 가는 와중에 한국과는 또다른 모습이 신기해서 초등학교도 한컷


사실 점심은 관동갤에서 추천받은 Gunraiken이나 다른곳을 갈려했는데 하필 휴점일이라 주변에서 평점높은 "호라이켄"방문해서 나가사키짬뽕+새우마요 주문. 짬뽕은 그저그랬는데 새우마요는 와.. 인생 최고의 새우마요 요리였음. 다만 짬뽕+새우 가격이 4300엔..

다음 목적지로 향하던 중에 식당 바로 옆에 추도비,위령비가 있어서 물 하나 사서 공양하고 짧게 묵념..

이번 목적지는 글로버씨가 살던 구라바엔!

오후가 되니까 하늘도 맑아져서 너무 기분이 좋았음


글로버가든에서 바라본 나가사키 풍경, 저택에 올라서 보자마자 감탄이 나오는 광경이었음
잠시 쉴겸 찻집에서 카스테라랑 홍차 먹기로.


가격이 살짝~ 비싸지만 내부 풍경과 창밖으로 보이는 나가사키 시내 전경은 비싼값을 하더라.
이렇게 글로버가든 구경은 마치고 이제는 카스테라 사러 쇼오켄 ㄱㄱ

그렇게 유명한 안경다리 메가네바시를 지나 쇼오켄에서 부모님 선물을 사서 분메이도도 들렀다가

소설 '바람과 별무리'에서 보던 데지마에 도착


범선 모형도 보고, 몇백년 전의 흔적이 가득한 데지마를 걷다보니

어느새 노을지는 저녁이 된 나가사키. 물에 비치는 노을과 퇴근길의 사람들을 바라보니 이게 여행이구나 싶은 느낌.
이제 후쿠노유 온천가서 시내 야경을 보며 피로를 풀려하는데
몰라서 셔틀버스 못타고 시내버스 타고 갔더니..

에? 조난당한건가?

알고보니 셔틀은 온천 코앞에, 시내버스는 산 아래에 내려줘서
온천까지 올라가는데 혼자서 걸을려니 좀 무섭더라. 여긴 꼭 셔틀타고 올라가자.

온천 감상은 뭐.. 최고였음. 산 꼭대기 온천에서 바라보는 나가사키 야경은 감탄밖에 안나오는 절경이었음. 사진은 공식 홈페이지 사진인데, 해가 완전히 졌을때의 야경이 최고인듯.

이제 후쿠노유 온천에서 이나사야마 전망대로 출발.
문제는 온천-전망대 바로가는 버스가 없고, 택시도 안잡혀서 온천-나가사키역-전망대로 돌아가게됨. 그 와중에 일본어랑 한자 못읽어서 버스 2대 놓치고선 에라 모르겠다 하고 나가사키역에서 전망대 로프웨이까지 25분 도보 이동.

시간없어서 저녁도 패밀리마트 치킨 1조각으로 때우고
겨우 로프웨이 타서 정상에 올라갔더니

이야.. 왜 일본 3대 야경이라고 불리는지 알겠더라. 전망대 정상에서 딱 바라보는 순간, 나가사키 오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만큼 감탄사가 나오는 절경이었음. 온천하면서 보던 야경보다 배는 멋진듯.

몹시 건장한 일본인 형님들이 사진도 찍어주고~ 야경도 즐기고~
이제 열차타고 후쿠오카로 복귀하려는데 아까 버스 헷갈린것 때문에 버스 정류장에 있던 전형적인 관광객(백팩+점퍼)분한테 '나가사키역 가는거 맞나요?'하고 물어봤더니 감사하게도 후쿠오카까지 간다길래 이분만 따라서
가기로 결정. 버스타면서 얘기 나눠보니 홍콩에서 왔다길래 언제 홍콩사람 만나보겠어 ㅎㅎ 하면서 수다떨다보니

하카타행 신칸센까지 같이 잘 탑승했는데 어.. 이분이 내 옆좌석에 앉더라..? 앗 이게 아닌데? 결국 하카타까지 가는 1시간 반 내내 얘기하면서 갔음..

그래도 막상 얘기해보니 말도 되게 잘하고 재밌게 이야기하더라. 홍콩에서 변호사 하는 30대 Adam이란 형님이었는데 세계 방방곳곳을 누비는 여행광이었음.
처음엔 일본여행 추천으로 가고시마,미야자키,센다이 추천하시더니 홍콩 민주화 항쟁 얘기, 홍콩은 이제 관광지로 추천하지않는다.. , 남북한 갈등상황에서 한국인들은 안 불안하냐..로 시사문제로 넘어감.
마지막엔 어쩌다보니 영국과 홍콩의 법률적 유사점과 타국과 영국의 법률적 차이까지, 마치 강의를 듣다시피 하면서 그 분은 텐진쪽 게스트하우스로, 나는 하카타쪽으로 헤어짐.
총평: 나가사키 당일치기? 가능은 하지만, 추천하지 않는다.
시내에서 폭심지공원-우라카미천주당-글로버가든-데지마-분메이도+쇼오켄-후쿠노유 온천-이나사야마 전망대까지 둘러보니 피로도가 장난이 아니었음. 저녁도 못먹고 열차 막차 시간에 쫓겨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둘러보다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 당일치기 였음. 당일치기 글이 꽤 보이길래 한번 적어봤는데 앞으로 나가사키 가려거든 1박은 꼭.. 반드시 잡고 여행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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