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글로벌 강소기업, 세계를 두드리다] 2. ㈜삐아
연수구 본사…토털코스메틱 인디브랜드
독특한 색감·가성비로 MZ세대 각광
색조 중심서 '종합 뷰티 기업' 전환 중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 선정
市·TP 발굴·지원 힘 입어 해외 공략 속도
중국 K-뷰티 수요 확대…수출 기반 강화
올해 약 30억 규모 미국 시장 진출 추진
중동 지역 진입 제품 등록 절차도 본격화


20~30대라면 한 번쯤 파우치에 넣어봤을 '가성비 색조 브랜드' 삐아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독특한 색감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MZ세대로 부터 각광받으며 성장한 삐아는 최근 기초 라인까지 영역을 넓히며 브랜드 입지를 빠르게 다지고 있다.

▲ 색조에서 기초까지…20년 뷰티 브랜드의 확장
인천 연수구에 본사를 둔 ㈜삐아는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제품에 반영하는 기획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성장해온 토털코스메틱 인디브랜드다.
특히 '라스트 오토 젤 아이라이너'는 출시 초기 가격 경쟁력과 워터프루프 기능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높은 밀착력과 유지력을 강점으로 국내외에서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며 대표적인 히트 아이템이 됐다.

색조 제품으로 존재감을 키워온 삐아는 최근 파운데이션·선크림·톤업 베이스 등 기초 제품군까지 확장하며 '종합 뷰티 브랜드'로 전환 중이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역시 색조 중심에서 베이스 메이크업 브랜드 '어바웃톤', 기초 화장품 브랜드 '에딧비', 데일리 메이크업 브랜드 '이글립스' 그리고 신생 브랜드 '아이쁘' 등 5개 브랜드 체계로 확장됐다.
▲글로벌 강소기업 1000+로 해외 인증·수출 기반 강화
㈜삐아는 올해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 강소 단계에 지정되며, 해외 규격 인증·해외 마케팅 등 수출 인프라 전반에 대한 지원을 받았다.
㈜삐아의 수출은 일본·베트남·중국·태국 등 아시아권 비중이 전체 수출의 약 85%를 차지한다. 국가별 상품등록 절차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어, 이번 강소기업 지원은 주요 시장별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실질적인 기반이 되고 있다.
최근 중국 내 K-뷰티 수요가 확대되면서 ㈜삐아는 중국 수출 기반 강화에 나섰다. 1억7000만원 규모의 해외규격인증 지원을 활용해 중국 현지 시장에서 필요한 성분 분석과 안정성 평가를 진행했다. 특히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의 필수 절차인 위해성 평가를 7개 품목에서 모두 완료, 현지 판매를 위한 핵심 사전 요건을 갖췄다.
또 수출 바우처 사업을 통한 해외 상표 출원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SNS 마케팅을 진행하며 주요 수출국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나섰다.
▲북미·중동 해외 신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확장 속도
㈜삐아는 올해 매출 700억원, 수출 1700만달러 달성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인천을 기반으로 한 종합 뷰티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심미성과 독창성, 가격 경쟁력을 중심으로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제품 전략을 강화 중이다.
㈜삐아의 성장세는 해외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수출액은 2023년 531만달러에서 2024년 903만달러로 증가했다. 중국·베트남·태국·일본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진 결과다.
특히 올해 약 30억원 규모의 미국 시장 신규 진출을 추진한 데 이어, 내년에는 중동 지역 진입을 위한 제품 등록 절차를 본격 진행하고 있다. 중동은 국가별 규제가 까다로워 등록 심사만 최소 8개월 이상 소요된다. 중동 온라인 뷰티 채널 '부티카(Boutiqaat)'를 중심으로 제품 등록 절차가 완료되면 곧바로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을 본격적인 중동 시장 확장의 원년으로 전망하는 ㈜삐아. 국가별 규제와 소비자 선호를 반영해 원료 구성·색상·제형 기준을 세분화하고, 시장 맞춤형 제품 기획과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한 도전을 준비 중이다.
박광춘 ㈜삐아 대표 "K-뷰티 시장 기준 제시 '토털 코스메틱 기업' 자리매김"
2020년 취임 후 전략운영·전략 재정비
국내외 시장 변화·경쟁사 흐름 면밀 분석
"역량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중요"

지난 2004년 설립된 색조 화장품 전문기업 ㈜삐아는 가성비와 신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2005년 '삐아(BBIA)' 상표 등록 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2011년 기업회생 절차를 거쳐야 하는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2015년 회생 종결 후 쿠팡·이베이코리아·티몬 등과 협업하며, 시장 입지를 되찾았다. 이후 2020년 최대 주주 변경을 계기로 경영 체질 개선과 브랜드 확장을 본격화했다.
2021년에는 기초·베이스 브랜드 '에딧비(EDIT.B)'와 '어바웃톤(About_tone)'을 론칭했고, 2022년 벤처기업 인증을 완료했다. 최근에는 일본 법인 설립, @COSME TOKYO 팝업 스토어 운영, 코스닥 스펙 합병 상장 추진 등 해외 시장에서도 활동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2020년 취임한 박광춘 ㈜삐아 대표가 있다. 그는 취임 이후 내부 운영과 브랜드 전략을 재정비하며 '소비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브랜드'를 핵심 원칙으로 삼았다.
박 대표는 "경영자의 역할은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며 "국내외 시장 변화와 경쟁사 흐름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구성원이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뷰티시장의 특성상 트렌드를 정확히 포착하고, 신제품을 신속하게 선보이는 기획력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은 제품 라인 다양화에 성공, 소비자 취향·제품 특성에 따라 다양한 콘셉트 라인을 탄생시키는 등 해외 소비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별 소비 성향을 반영한 제품은 예상치 못한 지역에서 호응을 얻기도 한다. 삐아 마스카라가 핀란드에서 높은 인기를 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유통 환경 변화도 회사 전략 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 헬스앤뷰티 시장이 올리브영 중심으로 재편되고, 온라인에서는 무신사·지그재그 등 버티컬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소비자 접점이 빠르게 다각화된 것이다. 결국 뷰티시장에서 경쟁은 훨씬 치열해진 셈이다.
그는 "뷰티 산업은 이제 단순한 기능을 넘어 기획·콘셉트·스토리까지 함께 소비되는 문화 산업의 일부"라며 "각 브랜드 정체성에 맞춘 콘텐츠와 채널별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뷰티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브랜드 수가 더 빠르게 늘어 경쟁 강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며 "중소 브랜드는 제품력과 기획력, 출시 속도, 확실한 정체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삐아의 장기적 방향을 '공감 가능한 브랜드'로 규정한다.
그는 "화장품은 외모를 보완하는 도구를 넘어 소비자의 취향과 감정을 표현하는 문화적 결과물"이라며 "이를 믿을 수 있는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며 K-뷰티 시장의 기준을 제시하는 토털 코스메틱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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