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금리 내린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이자 부담 연 3조원 감소

이남의 기자 2024. 10. 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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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대출이자가 연 3조원 줄어들 전망이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에 따라 전체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3조원(6월 말 기준) 경감될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중 금리 인상에 취약하다고 분류되는 다중채무자의 경우,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하락하면 이자 부담이 1조2000억원(1인당 69만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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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영끌족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사진은 1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사진=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대출이자가 연 3조원 줄어들 전망이다. 고금리 시기에 늘어난 대출 이자를 감당해야 했던 대출자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내렸다. 한은은 2021년 8월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작한 통화 긴축시대를 3년 2개월 만에 마무리했다.

한은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2020년 5월(연 0.75→0.50%)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자체는 4년 5개월 만이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에 따라 전체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3조원(6월 말 기준) 경감될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취약 차주가 2000억원, 비취약 차주가 2조8000억원 부담을 덜게 된다. 1인 당으로는 15만2000원씩 감소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한은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내리면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1조7000억원가량 감소한다. 자영업자 1인당 평균 이자 부담은 약 55만원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2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에서 변동금리 대출 비중(66.2%)을 추정한 뒤 자영업자의 모든 변동금리 대출 상품 금리가 동일하게 떨어진다고 가정해 시산한 금액이다.

자영업자 중 금리 인상에 취약하다고 분류되는 다중채무자의 경우,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하락하면 이자 부담이 1조2000억원(1인당 69만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관심은 줄어든 이자가 부동산 투자에 투입될지 여부다.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9671억원으로, 8월 말(725조3642억원)보다 5조629억원 증가했다. 월간 최대 기록이었던 8월(9조6259억원)보다 증가 폭이 4조원 정도 줄었지만 예년보다 길어진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줄었다고 단언할 수 없다.

특히 주택 구매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5대 은행에서 9월 한 달간 하루 평균 3451억원이 새로 취급돼 추석 연휴 사흘을 빼면 평균 3934억원으로 8월에 이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서 대출금리 하락은 주택 가격 상승률을 끌어올리고, 가계대출 증가를 촉진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은 측은 "주택시장, 가계부채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도록 추가 조치를 준비하고 부동산 가격 안정, 정부의 가계부채 비율 하향 안정화에 대한 시장 신뢰가 유지되도록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 간 조화로운 정책조합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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