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가박스중앙과 모회사 콘텐트리중앙의 단기 신용등급이 동반 하락하며 자금 조달에 비상등이 켜졌다. 등급 하락으로 차환 부담과 금융비용 증가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누적된 차입 부담을 낮추기 위해 추진 중인 롯데시네마와의 합병 및 대규모 외부 투자 유치 성사 여부가 향후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27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메가박스중앙과 콘텐트리중앙의 CP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영화관 업황 회복 지연에 따른 영업적자 지속, 당기순손실 누적에 따른 자본 축소, 재무안정성 저하 등을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관객 반토막, 적자 고착…극장 업황 회복 지연
코로나19 이후 국내 영화관 산업은 수요 감소로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평균 국내 관람객 수와 극장 매출은 코로나19 이전 3개년(2017~2019년) 평균 대비 각각 54%, 64% 수준에 그쳤다.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관람료 인상, OTT 플랫폼 성장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메가박스중앙은 고정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적자가 확대됐다. 2024년 520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은 2025년 634억원으로 늘었고 자본 규모도 크게 줄었다. 비용 효율화 노력에도 해외 신규 진출에 따른 초기 비용과 종속법인 플레이타임중앙의 수익성 저하가 겹치며 영업적자는 125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부진은 모회사 콘텐트리중앙의 재무 부담으로 전이되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의 메가박스중앙 대여금은 2024년 말 252억원에서 2025년 말 1680억원으로 1년 만에 급증했다. 2026년 3월 말 기준 콘텐트리중앙은 메가박스중앙이 발행한 61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도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 지원에 따른 현금 유출이 반복되는 구조다.
부채비율 2200%…레버리지 한계선

메가박스중앙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이미 레버리지 한계선에 근접한 수준으로 악화됐다. 2025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211.9%로 전년 856.7% 대비 크게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79.4%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6318억원에 달했으며, 현금창출력 지표인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은 12.1배를 기록했다.
표면적 지표보다 실질 재무 부담은 더 크다. 메가박스중앙은 2021년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잠식 위험에 대응해왔다. 현재 미상환 발행 잔액은 778억원이다. 그러나 누적 손실로 2024년 말 1076억원이던 자본총계는 2025년 385억원으로 줄었다. 신종자본증권의 상환 부담까지 고려하면 실질 재무 부담은 더 크다.
지원 주체인 콘텐트리중앙 역시 재무 부담이 과중하다. 2024년 이후 총 2341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음에도, 2025년 기준 부채비율은 317.8%, 차입금의존도는 54.1%를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종자본증권의 잠재적 상환 및 배당 부담을 고려하면 콘텐트리중앙의 실질 재무 부담이 지표보다 과중하다”며 “자회사 지원이 지속될 경우 구조적 후순위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 합병·자본확충이 등급 방어 관건
결국 메가박스중앙의 핵심 타개책은 롯데컬처웍스와의 합병과 외부 자본 확충이다. 극장 수요 회복만으로 차입 부담을 낮추기 어려운 만큼 중복 상권 조정과 조직 효율화를 통해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신규 투자 유치로 재무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합병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양사는 2026년 3월 말이었던 배타적 협상 기한을 2026년 6월30일까지 연장하고 합병 구조와 자금 조달 방안을 추가 협의하기로 했다. 합병이 성사되더라도 외부 투자자 확보 규모와 조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결과에 따라 실제 재무 개선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A3-로의 하향은 투자등급 내 조정이지만 투자자 저변이 좁아지면서 전반적인 조달 금리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 실적 회복이 전제되지 않을 경우 자본 확충 등 추가적인 재무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만으로 모든 재무 부담이 해소되기는 어렵다”며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재무 체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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