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3년 이어졌다는데…“문제 제기” vs “정황 없어”
[앵커]
충남의 한 고등학생이 학교폭력을 호소하며 숨졌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유족은 학교폭력 신고가 묵살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학교 측은 어떤 신고도 없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숨진 고등학교 3학년 김상연 군.
지난 3년 간의 일을 17장에 걸쳐 정리한 김 군의 수첩에는 '담임과 상담 중 따돌림 얘기가 나왔지만 다시 부르지 않았다'며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처를 탓하는 문구도 있었습니다.
[김복철/고 김상연 군 아버지 : "조치가 이뤄졌으면 아이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겠습니까? 유서 내용에 보면 구구절절하게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하는데..."]
유족은 이달 초, 김 군이 등교를 거부하자 담임 교사에게 전화해 학교폭력방지위원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복철/고 김상연 군 아버지 : "집사람이 학교폭력이 있다고 할 때 불러서 학교폭력위원회에다 말을 하고, 학교 책임자 되시는 교장 선생님한테도 말을 하고 했으면..."]
하지만 학교 측은 학생과 부모로부터 학교 폭력 관련 신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 군이 언급한 면담이나 유족이 주장하는 전화통화 내용을 모두 살펴봤지만 학교 폭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겁니다.
김 군이 숨지기 전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물론 숨진 뒤 동급생 대상 설문조사 모두에서 학교 폭력을 의심할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족과 학교 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은 담임교사와 동급생 등을 대상으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특정 지역을 비하하거나 SNS에 우스꽝스러운 사진을 올렸다는 등 김 군의 유서 내용이 학교폭력에 해당하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하늘에서 문 열린 여객기…“승객 만류에도 그는 문을 열었다”
- 폭언에 몽둥이 ‘갑질’에도 과태료 5백만 원…이유는?
- [단독] 국방부 “포탄 등 살상무기 대여시 국회 동의 절차 추가 반대”
- 내일 중부 비 시작…연휴 기간 전국 비 소식
- 학교폭력 3년 이어졌다는데…“문제 제기” vs “정황 없어”
- “술안주 왜 안만들어 줘” 60대 모친 때려 숨지게 한 40대 아들 구속 송치
- 키움 임원도 ‘폭락 전 매도’…‘주가 폭락’ 라덕연 기소
- “이제 이 택시는 내 것”…‘난투극’ 30대 구속 갈림길
- “김주애, 장녀 가능성 커…분명 후계자 후보군에 있을 것”
- 멕시코 ‘로맨스 스캠’ 기승…한국 남성 사진 이용해 접근 [오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