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등동 절터서 고려시대 유물 발견.."중국 북송 동전 출토"

대한문화재연구원, 오등동 사찰 발굴 조사
"사찰 창건 시기 11세기 전·중엽 추정"

제주 오등동 250-8번지 유적 전경(사진, 대한문화재연구원)

제주시 오등동에 위치한 고려시대 사찰터에서 유물이 발견됐습니다.

대한문화재연구원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실시한 오등동 250-8번지 유적 발굴조사를 통해 건물 터 5동를 확인하고, 동전꾸러미를 출토했습니다.

사찰 건물지 가운데 가장 선축된 3호 건물지 안에서는 함평원보와 황송통보, 치평원보 3종류의 동전이 발견됐는데, 중국 북송에서 제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북송 동전 출토 사진(사진, 대한문화재연구원)

중국 북송은 960년에서 1127년까지 중국에 있던 왕조입니다.

연구원은 "동전꾸러미를 확인했을 때, 절터가 세워진 시기는 11세기 전·중엽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3호 건물지는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금동다층소탑이 훼손 매립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금동다층소탑은 지붕 위 용머리와 잡상, 와골, 난간, 창, 창틀구조가 그대로 보존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원은 "금동다층소탑은 고려시대 목탑이나 건물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 유물로 평가된다"며 "정확한 제작시기와 용도 등은 보존처리 후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이번 발굴 조사에서 고려시대 제주 사찰의 배치와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과 확보돼 큰 성과를 얻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동다층소탑(사진, 대한문화재연구원)

JIBS 제주방송 강은희 (eunhee@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