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진료과 쏠림… 정형외과 늘고 소아과는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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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모(33) 씨는 "아침 일찍 소아과에 가서 줄을 서더라도, 3시간씩 기다리곤 한다"며 "애플리케이션으로 미리 예약을 해도, 대기자가 40여 명이나 돼 진료를 제때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른바 소아과 '오픈런(입장 전 미리 줄 서기)'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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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의원은 전국 2.1% 감소… 대전은 9.5% ↓
"저출산 심화로 수요 줄고 월 평균 급여수입·보상 적은 탓"
대전 동구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모(33) 씨는 "아침 일찍 소아과에 가서 줄을 서더라도, 3시간씩 기다리곤 한다"며 "애플리케이션으로 미리 예약을 해도, 대기자가 40여 명이나 돼 진료를 제때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른바 소아과 '오픈런(입장 전 미리 줄 서기)'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저출생 등의 영향으로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월 평균 급여 수입이나 보상이 적은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정형외과 등 인기 진료과목의 개원 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 의원급 정형외과는 2645곳으로, 2019년(2173곳) 대비 21.7%(472곳) 늘었다. 인기 진료과목 중 하나인 성형외과는 1183곳으로 같은 기간 17%(172곳) 증가했다.
대전지역 상황도 마찬가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대전지역 의원급 정형외과 수는 79개소로, 2019년 2분기(74개소) 대비 6.7% 늘었다. 의원급 성형외과의 경우, 뚜렷한 증가세는 보이지 않았으나, 대신 미용시술 등 비급여 진료가 많은 피부과 의원이 5년 새 2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줄고 있다. 같은 기간 소아청소년과는 전국 2228곳에서 2182곳으로 46곳(2.1%) 줄었다. 대전은 5년 전 63곳에서 올해 2분기 57곳으로 9.5% 감소했다.
급여매출액도 큰 차이가 났다. 올해 1-7월 정형외과 1곳당 평균 급여 매출액은 6억 7700만 원으로, 소아청소년과 1곳당 평균 급여매출액 2억 8400만 원보다 약 2.4배에 달했다. 성형외과 급여 매출액은 평균 3200만 원에 그쳤지만, 진료 과목 특성상 비급여 항목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수입액은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현장에선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과목의 폐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출생 기조로 시장이 위축돼 있는 데다가, 전공의 수도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2014년 840명에서 지난해 304명으로 536명 감소했다. 이는 전체 필수과 전공의 감소 인원의 88%에 달하는 비율이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더 줄었는데, 충청권에선 45명에서 16명으로 64% 감소했다.
소아청소년과가 줄면서, 진료 대란도 현실화하고 있다.
박 모(36) 씨는 "부모 입장에선 일반 동네 의원보다 입원 여부나 검사 결과가 바로 나오는 소아과 병원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규모가 있는 소아과 병원이 소수에 불과한 만큼, 부모들 사이에선 오픈런 현상은 익숙한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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