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실 선반에 낯선 액자가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들여다보니 제 사진이었습니다.무슨 일로 이런 걸 걸었느냐고 웃으며 물었는데, 대답을 듣고 나니 부끄러워졌습니다.

갑자기 놓인 액자
사진은 몇 해 전 여행지에서 찍은 것이었습니다. 저 혼자 나온 사진이라 더 어색했습니다. 왜 내 사진만 걸어 두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아내는 그냥 보기 좋아서라고 했습니다. 저는 멋쩍어서 그만 두라고 했습니다.

며칠 뒤에 들은 진짜 이유
며칠 뒤 아내가 지나가듯 이유를 말했습니다. 요즘 제가 기운이 없어 보였다고 했습니다.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면 본인 마음이 놓인다고 했습니다. 저는 제가 그렇게 보인 줄도 몰랐습니다. 그 말에 부끄러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액자를 그대로 둔 이유
그 뒤로도 액자는 선반에 그대로 있습니다. 대신 제가 아내 사진도 한 장 골라 옆에 두었습니다. 아내는 별말 없이 웃기만 했습니다. 지나다니며 보면 저도 마음이 놓입니다. 표정은 자기보다 옆 사람이 먼저 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래 함께 산 사람은 말보다 표정으로 먼저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본인이 모르는 것을 상대가 먼저 챙기기도 합니다.오늘은 상대의 표정을 한 번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거기서 대화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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