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의 반짝이는 순간을 점,선,면으로 그려내다. (w/ 팬 크리에이터 ‘점선면’님)

*stew! 57호

특유의 그림체로 팬아트를 올릴 때마다 SNS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팬 크리에이터가 있어. 이름만 들어도 다들 공감할걸? 바로 ‘점선면’님이야. 지금은 케이팝 팬아트를 거의 그리지 않으시지만, 아직도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인터뷰를 요청했어. (사실 내가 오랜 팬이라...😍) 개인적으로 점선면님의 작품을 볼 때면 담백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 이유를 알게 됐지. 작가님의 담백함이 그림에도 묻어나는 것 같아. 담백하지만 화려한, 불규칙하지만 정돈된 작품을 만드는 점선면님의 인터뷰, 지금부터 시작할게!

편의상 캐럿은 🥕로, 점선면님은 🎨로 표기했어.

🥕: 안녕하세요. stew!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불규칙한 점, 선, 면으로 우리의 규칙적인 일상을 그림으로 나타내는 ‘점선면’입니다.

뉴진스 해린 - ⓒ 점선면

🥕: 세 단어를 조합하여 ‘점선면’이라는 이름을 지으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제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깔끔함보다는 점, 선 그리고 면 세 가지 요소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이 셋을 합친 점선면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됐죠. 또 개인적으로 딱 떨어지는 느낌의 단어를 선호해서 이 이름으로 정했어요. 주변에서도 다들 잘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만족스러워요.

🥕: 저도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작가님의 그림과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제 기억으로는 2019년부터 팬아트를 업로드 하셨던 것 같은데, 팬아트를 그리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어릴 적부터 아이돌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그리고 싶은 모습을 발견하면 그리고서는, 혼자 간직해 왔죠. 그러다 2019년에 한 아이돌을 좋아하면서 그린 그림을 SNS에 업로드📱하기 시작했어요. 단순히 개인 업로드 용이었는데, 해시태그를 달아서 그런지 많은 분이 찾아주시더라고요. 그뿐 아니라 그림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도 주셨죠. 이런 반응을 보며, 꾸준히는 아니어도 좋아하고 응원하는 대상이 있으면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계속 그리게 됐어요.

왼쪽부터 더보이즈 주연, Billlie 츠키, CRAVITY 정모 - ⓒ 점선면

🥕: 저도 그중에 한 명입니다... 최애의 어떤 포인트를 발견할 때 그리고자 하는 욕심이 나셨나요?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항상 ‘대상의 분위기를 살려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사실 좋아하는 대상이다 보니 그리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죠.(웃음) 그럼에도 포인트를 꼽는다면, 저는 최애가 올려주는 셀카나 정적인 사진보다는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분위기가 담긴 영상🎥일 것 같아요. 요즘 아이돌의 콘텐츠에는 단순히 인물만 등장하지 않아요. 꼭 앨범 관련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비주얼 디렉팅을 거쳐 소비자에게 다양한 시각적 체험을 선사해 주죠. 이런 콘텐츠를 감상한 후에 느낀 감정을 작품에 녹여내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상의 분위기가 작품에 드러난 것 같아요.

NCT 재현 - ⓒ 점선면

🥕: 작업의 영감과도 이어지는 답변인 것 같아요. 그럼, 평소에도 시각적 자극이 담긴 콘텐츠를 통해 영감을 받으시나요?
🎨: 네, 맞아요. 워낙 시각적인 부분을 좋아하다 보니 시각적 콘텐츠를 많이 찾곤 해요. 그리고 노래🎧와 같이 다른 유형의 콘텐츠에서도 자주 영감을 받죠. 노래가 좋아서 아티스트의 팬아트를 그리기도 했고, 너무 마음에 드는 노래는 재해석하여 작품을 만들기도 했어요.

🥕: 그렇군요.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을 그리셨는데,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음... 사실 없어요. 항상 작품을 마무리하고 나면 그제야 부족한 부분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아직 스스로 ‘정말 잘했다.’라고 생각하는 작품은 없어요.

🥕: 본인에게 정말 엄격하신 편이신 것 같아요. 저는 반대로 작가님의 모든 작품이 마음에 들거든요...😉 그래도 다른 작품들에 비해 마음에 드는 것을 몇 가지 골라볼 수 있을까요?
🎨: 제가 자주 사용하지 않았던 색상을 이용해서 그렸던 그림들은 제게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그리고 나서 더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티스트의 느낌과 열정이 잘 담긴 작품들이 마음에 들어요.

🥕: 나중에라도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온다면 꼭 알려주세요! 너무 궁금해지네요. 그림 작업물만큼 영상 작업물도 많으신데, 영상 작업이 오래 걸리진 않나요?

🎨: 영상 작업 자체는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과 같이 여러 장을 그려서 만들어요. 이렇게 이미 촬영된 영상을 따라 그리는 것을 ‘로토스코핑’이라고 해요. 제가 손이 느린 편은 아니라서 짧거나 간단한 스타일일 경우 하루 만에 완성하는 경우도 있어요.

사실 어릴 적부터 로토스코핑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방법을 몰라 그저 생각만 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이 기법을 알게 되어 이것저것 시도해 보며 작업 과정에 더 흥미를 느꼈어요. 지금은 또 다른 것에 관심이 생겨 영상을 공부하고 있어요. 로토스코핑도 재미있지만, 새로운 이야기도 만들고 싶어서요.

🥕: 작가님만의 새로운 작품이 벌써 기대가 되네요! 하이브, IST 등 다양한 기획사와 협업을 하셨는데, 개인 작업과 차이점이 있을까요?
🎨: 아무래도 가장 큰 차이점은 마감과 피드백이 있다는 점 아닐까요?(웃음) 개인 작업 시 주변에서 피드백을 주면 필수적으로 반영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외주 작업이다 보니 피드백을 수용해야 하죠. 회사에서 일하던 것과 같아요.

최애를 좋아할 때는 계약서가 안 들어가지만, 일을 할 땐 계약서📄 가 들어갑니다.

🥕: 그쵸,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다른 아티스트가 아닌 최애의 콘텐츠를 작업하셨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최애의 콘텐츠를 작업하는 것은 사실 취미가 일이 되는 거잖아요. 취미가 일이 됐을 때의 어려움은 따로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 예전부터 공연, 예술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이다.’라는 목표는 없었지만, 막연히 그런 작업을 하고 싶다는 꿈을 꿨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기회가 주어져 신기하고 감사했죠. 그래서 어떤 아티스트의 작업에 따른 기쁨의 차이는 없어요. 주어진 일을 마감 기한 내에 잘 해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덕질과 일을 애초에 분리해 생각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덕업일치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어요. 그저 일을 잘 해내야 한다는 스트레스만 있었죠...😇

🥕: 와 작가님의 프로의식을 저도 좀 본받아야겠어요...! 유튜브나 위버스 등 플랫폼 내에 업로드된 작품도 있지만, 컴백쇼라는 큰 무대에 사용된 작품도 있는데요. 작업물이 대중들에게 공개됐을 땐 찾아보시고 뿌듯함을 느끼시나요?
🎨: 뿌듯함보단 안도감이 더 커요. 사실 마감을 하고 나면 너무 힘들어서 시간이 좀 흐른 뒤에 작업물을 찾아보곤 합니다.(웃음)

🥕: 마감 후엔 찾아볼 정신도 체력도 없다는 점이 정말 공감되네요. 팬 크리에이터 활동은 사랑의 힘만으로 이어오셨는데,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 저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편한 성격이에요. 거기다 최애들은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니 계속 주기만 해도 좋았죠. 원동력이라기보단 성격과 잘 맞았던 것 같은데, 이렇게 보니 원동력이 곧 사랑이라 할 수도 있겠네요.

<취미는 사랑>이라는 노래 제목처럼, 저도 여느 케이팝 팬분들처럼 취미가 사랑이라 사랑에 불나방처럼 달려들곤 했죠.💗

🥕: 저도 취미가 사랑이라 항상 사랑에 눈먼 불나방이 된답니다...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으신지 그리고 어떤 작업을 하고 싶으신지 짧게 말씀해 주세요.
🎨: 종횡무진 활약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예전에 다른 분께서 저를 ‘종횡무진’이라는 단어로 표현해 주셨는데 정말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리고 케이팝을 비롯한 예술 콘텐츠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관련 작업을 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새로운 콘텐츠로 여러분께 찾아가고 싶어요.

왼쪽부터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 IVE 장원영, 더보이즈 큐 - ⓒ 점선면

🥕: 앞서 노래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신다고 하셨는데, 작업을 하시면서 즐겨 들으시는 케이팝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저는 지극히 조용하거나 굉장히 시끄러운 노래만 들어요. 중간이 없는 스타일이죠. 영감을 얻는 건 다르지만, 작업 시엔 아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고 사운드가 풍부한 노래를 들어요. 요즘엔 NCT U의 <Baggy Jeans>, 샤이니의 <HARD>,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Good Boy Gone Bad> 이 세 곡을 즐겨 듣고 있습니다.

🥕: 노래 추천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작가님을 응원했던 팬으로서 팬미팅하듯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작가님의 종횡무진 활약을 응원하겠습니다.👏🏻

이번 인터뷰 어땠어? 4~5년 동안 멀리서 응원하던 작가님을 실제로 뵙고 인터뷰할 수 있어 감격스러운 시간이었어.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면 또 ‘사랑의 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더라. 취미가 사랑인 우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랑하자!

평소 점선면님을 좋아하던 구독자가 있다면 맛있게 읽어줬으면 좋겠어.😻

#지식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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