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차 시장의 절대강자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제치고 BMW 5시리즈가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그 중심에는 단일 트림 520i가 있었다. 과연 520i가 어떤 매력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았을까?
단일 트림으로 1만대 돌파, 520i의 놀라운 성과
2024년 BMW 520i는 단일 엔진 사양만으로 1만 422대를 판매하며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회원사 모델 중 최초로 1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이는 전체 5시리즈 판매량의 절반을 넘는 수치로, 520i 하나만으로도 벤츠 E클래스 전체 판매량에 맞먹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2024년 상반기 동안 520i는 7,116대가 판매되어 5시리즈 전체 판매량(1만 2,786대)의 5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벤츠 E클래스를 넘어선 5시리즈의 경쟁력

2024년 BMW 5시리즈 전체 판매량은 2만 649대로 벤츠 E클래스를 크게 앞섰다. 트림별로 살펴보면 520i가 1만 2,352대, 530i가 5,812대, 기타 트림이 2,485대 판매되었다.
반면 벤츠 E클래스는 동기간 전체 판매량에서 5시리즈에 크게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신형 E클래스(W214)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BMW 5시리즈의 인기를 제어하지 못한 결과다.
520i 성공의 핵심 요인
1. 최적화된 가격 경쟁력
520i는 6,880만원이라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되어 벤츠 E200(7,390만원)보다 510만원 저렴하다. 각종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더욱 경쟁력 있는 수준이 된다.
2. 충분한 성능과 효율성
2.0L 4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한 520i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1.6kg·m를 발휘한다. 제로백 7.5초, 최고속도 230km/h의 성능으로 일상 주행에 충분하면서도 연비 효율성까지 갖추고 있다.
3. 8세대 신형 플랫폼의 차별화
코드네임 G60으로 불리는 8세대 5시리즈는 동급 최고 수준으로 커진 차체 사이즈와 BMW의 최신 디자인 언어, 하이테크 인테리어를 탑재했다. 특히 12.3인치 정보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일체형으로 구성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미래지향적인 실내 공간을 연출한다.
한국 소비자가 520i를 선택하는 이유
브랜드 프리미엄과 실용성의 조화
520i는 BMW의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실용적인 선택지를 제공한다. 고급 세단의 위상을 갖추면서도 유지비 부담을 줄인 것이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완성도 높은 상품성
8세대 5시리즈는 편의 사양과 안전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BMW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주차 어시스턴트 등 첨단 기능들이 520i에도 기본 적용되어 가성비를 극대화했다.
벤츠 E클래스의 아쉬운 점
신형 E클래스 W214는 11세대 모델로 완전히 새로워졌지만, 가격 인상과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변화로 인해 520i의 강세를 막지 못했다. 특히 E200의 출고가가 7,390만원으로 책정되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한 상황이 되었다.
결론: 520i 돌풍의 의미
BMW 520i의 성공은 단순한 판매량 증가를 넘어 한국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준다. 과도한 사양보다는 합리적인 가격과 충분한 성능, 그리고 최신 기술의 조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결과다.
앞으로도 520i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벤츠를 비롯한 경쟁 브랜드들에게 새로운 전략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 ‘가성비 프리미엄’이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