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 없이도 쉰내 쩌든 수건 살리는 세탁법 2

장마철만 되면 욕실 안에서 냄새가 퍼지기 시작한다. 어디서 나는지 모르게 찌든 듯한 냄새가 올라오는데, 범인은 대부분 수건이다. 겉보기에 잘 말린 것 같아도 냄새는 여전히 남아 있다. 삶아도 보고 베이킹소다도 넣어봤지만 악성 쉰내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수건을 버리고 새로 사는 일이 반복된다.
냄새만 불쾌한 게 아니다. 수건에서 올라오는 쉰내는 대부분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면서 생긴다. 특히 장마철처럼 습한 환경에서는 수건이 완전히 마르지 않아 균이 쉽게 자란다. 그 상태로 계속 얼굴이나 몸에 닿게 되면, 민감한 피부에는 트러블이 생길 수 있고 뾰루지나 가려움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피부질환뿐 아니라 호흡기에도 자극이 갈 수 있다. 눅눅한 수건에서 올라오는 곰팡이 냄새는 눈에 보이지 않는 포자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은데, 알레르기나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는 욕실의 수건이나 샤워 타월에서 곰팡이균이 주기적으로 검출된다고 밝힌 바 있다.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면 이미 세균이 자리를 잡았다는 의미다. 단순히 건조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냄새가 날 때마다 새 수건을 쓰는 것도 한계가 있다. 결국 뿌리부터 냄새 원인을 제거하는 살균 세탁이 필요하다.
11일 유튜브 채널 '세탁설'은 락스를 쓰지 않고도 수건에서 나는 악성 쉰내를 말끔하게 없애는 방법 두 가지를 소개했다. 기존 락스 세탁법은 냄새 제거 효과는 분명했지만, 탈색되고 냄새가 독하고 섬유까지 상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소개된 두 방법은 그런 문제 없이 냄새만 없애고 살균까지 되는 방식이다.
1. 파인솔 하나면 냄새 걱정 끝, 살균과 세정 한 번에

첫 번째 방법은 파인솔을 활용하는 것이다. 파인솔은 미국에서 바닥이나 욕실 청소에 널리 쓰이는 다목적 세제다. 국내에서도 온라인몰이나 코스트코 같은 곳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이 제품은 계면활성제와 소나무 오일이 들어 있어서 기름때 제거부터 악취 제거까지 모두 가능하다. 반려동물 키우는 집이나 동물병원에서 자주 쓰인다.
파인솔에는 표백제나 염소 성분이 없다. 그래서 탈색 걱정도 없고 섬유가 상할 위험도 적다. 사용하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물 10리터에 파인솔을 종이컵 한 컵 정도 넣고, 쉰내 나는 수건 510장을 담가서 손으로 510분 정도 조물조물 문지른다. 그다음에 한 번 헹군 뒤 평소처럼 세탁기에 넣고 빨면 된다.
세탁하는 동안 피톤치드 향이 퍼지면서 냄새는 싹 사라진다. 소나무 오일이 세균과 곰팡이를 없애기 때문에 냄새의 근본 원인까지 제거해 준다. 섬유유연제를 따로 넣지 않아도 향이 오래 남는다.
파인솔 고를 때는 향보다 성분이 더 중요하다. 파인솔은 오리지널, 레몬, 라벤더 등 향 종류가 다양하다. 하지만 수건 빨래에는 오리지널 제품이 가장 적합하다. 오리지널에만 소나무 오일이 들어 있어서 살균력과 탈취력이 강하다. 향만 다른 게 아니라 성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오리지널 제품을 골라야 한다.
주의할 점도 있다. 파인솔은 통돌이 세탁기에서만 써야 한다. 드럼 세탁기에서 사용하면 고무 패킹이 딱딱해질 수 있다. 그리고 스판덱스나 폴리우레탄처럼 민감한 원단은 색이 빠지거나 섬유가 약해질 수 있어서 피하는 게 좋다. 일반 면 수건처럼 질긴 천에만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2. 살균력 강한 '아이오딘'으로 수건 쉰내 없애는 법

두 번째 방법은 포비돈 요오드, 흔히 말하는 빨간약이다. 병원에서 의사가 수술 전에 손에 바르는 그 약이다. 이 제품은 박테리아, 곰팡이균, 바이러스까지 다 없애는 살균력으로 유명하다. 표백제 성분 없이도 강한 살균 효과를 낸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물 10리터에 아이오딘 200ml를 넣고 잘 섞으면 물이 붉게 변한다. 여기에 쉰내 나는 수건을 넣고 10분 정도 담가둔다. 문제는 물 색이 강해 수건에 착색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대로 세탁기에 넣으면 세탁기 내부에도 색이 남는다.
이럴 땐 비타민C를 넣어준다. 레모나처럼 가루 형태의 비타민을 한 포 넣으면 붉은 물이 금세 투명하게 바뀐다. 비타민C 양이 부족하면 색이 그대로 남을 수 있다. 이럴 때는 한 포 더 넣어주면 된다. 색만 빠지고 살균 효과는 그대로 유지된다. 그 상태로 헹군 뒤 세탁기에 넣고 일반 코스로 세탁하면 된다.
세탁기에 넣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할 점도 있다. 아이오딘은 금속에 닿으면 색이 변한다. 세탁기 안쪽은 스테인리스 재질이라 그냥 넣으면 붉은 얼룩이 생길 수 있다. 기능에는 문제 없지만 보기 안 좋다. 그래서 아이오딘은 세탁기에서 바로 쓰는 게 아니라, 집에 있는 세면대나 대야 같은 데서 미리 처리해주는 게 안전하다. 혹시 색이 남더라도 비타민C를 더 넣어주면 금방 사라진다.
아이오딘은 살균력은 강하지만 때를 벗기는 세정력은 없다. 그래서 단독으로는 찌든 때를 없애기 어렵다. 가격도 싼 편은 아니다. 1리터에 만 원대고 한 번 쓸 때 200ml 정도 써야 한다. 수건처럼 양이 많은 빨래보다는 운동화, 행주, 걸레처럼 냄새가 심한 것에 쓰는 게 낫다.

파인솔과 아이오딘은 방향은 다르지만 결과는 같다. 파인솔은 세정력과 향으로 냄새를 없애고, 아이오딘은 살균 효과로 냄새 원인을 제거한다. 두 방법 모두 탈색이나 섬유 손상이 없어서 안심하고 쓸 수 있다. 락스를 쓰지 않아도 오히려 더 나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빨래 양이 많고 향도 중요하면 파인솔, 소량이고 살균이 우선이면 아이오딘. 냄새를 덮는 게 아니라 냄새를 만드는 원인을 없애는 방식이다. 수건에서 쉰내가 올라올 때 버리기 전에 이 방법부터 먼저 해보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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