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지, 그립 바꾼 후 2주만에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KL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사흘 동안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h수협은행·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이 펼쳐졌다.
그 결과, 정윤지가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로 정상을 차지했다. 올 시즌 첫 우승, KLPGA 투어 통산 2승째다.
정윤지는 공식 우승 인터뷰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고 하는 것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꿈으로만 꾸던 거였는데 실제로 이룰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퍼트가 급격히 좋아진 이유에 대해 정윤지는 "원래는 연습을 할 때 샷에 큰 비중을 두고 했다. 늘 연습 목표를 (샷)50대 (퍼트)50을 잡고 시작하지만, 샷 연습하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 보니 결국 80대20으로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윤지는 "그래서 쇼트 게임, 퍼트 연습에 미흡했었는데, 올해 3월부터 심각성을 느껴져 연습에 들어갔다. 요즘은 50대50으로 연습하고 있다. 급격히 좋아졌다기보다 꾸준히 조금씩 연습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퍼트 연습에 대해 정윤지는 "여러 단계로 했다. 처음엔 리듬을 생각하고 연습했다. 그런데 리듬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머리가 많이 움직이더라. 퍼트를 할 때 머리가 움직이니 헤드가 열리거나 닫혀서 미스가 많았다. 그래서 움직이지 않는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윤지는 "지난 제13회 E1채리티 오픈 때부터는 그립도 크로스핸드 그립으로 바꿨다. 정렬도 원래의 그립보다 잘 나오고 이전에 퍼트를 손으로 치려고 했던 게 부드럽게 리드해주는 느낌으로 바뀌었다. 그립을 바꾼 지 2주만에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2승을 달성하는 데 3년 걸린 정윤지는 "많은 응원을 받는데 우승을 못해서 죄송함이 있었다. 또 성격이 내향적이라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시는 게 가끔은 힘들게 다가올 때도 있다. 하지만 응원해주시는 마음이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는 것이라는 건 당연히 알고 있고, 힘들다고 받아들이지 않도록 체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목표에 대해 정윤지는 "2022년도 이후 올해까지 시즌 목표는 항상 우승이었다. 계속 우승을 못하다 보니 '올해 목표도 우승'이라고는 했지만, 더 주로 생각한 목표는 '꾸준히 상위권에 드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아울러 정윤지는 "이번 우승 이후로는 또 우승을 달성하면 물론 좋겠지만, 첫 우승 이후 스스로를 너무 괴롭혔던 거 같아 이번엔 자신을 그만 괴롭히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골프와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챔피언 퍼트 순간'을 돌아본 정윤지는 "챔피언 퍼트 전 리더보드를 봤다. 이 퍼트에 연장을 가느냐 마느냐가 달려있었다. 3년 전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퍼트를 많이 생각했다. 좋았던 경험에 집중하며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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