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심해 잠수사 투입…북한 발사체 잔해 인양작전 본격화
【 앵커멘트 】 군이 서해 먼바다에 추락한 북한의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 잔해를 인양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오늘은 심해잠수사를 투입해 잔해에 밧줄을 묶는 작업을 시작했는데,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내일쯤 물 위로 발사체 동체가 올라올 수도 있다고 합참은 밝혔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군산 어청도로부터 200km 떨어진 해상에 추락한 북한의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
현재 수심 75m 깊이 바닥에 가라앉아있는데, 군이 오늘 오전 해난구조전대 심해 잠수사를 투입했습니다.
잠수사들이 15m 길이 잔해에 고장력 밧줄을 묶은 뒤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인양하려는 것입니다.
현장에는 수심 300m에서도 작업할 수 있는 3,500톤급 수상함 청해진함과 통영함도 투입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떨어진 잔해 중 발사체 상단에 탑재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리경 1호 잔해까지 인양에 성공하면 북한의 군사정찰 위성 기술 수준은 물론 대북제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영근 / 한국항공대 교수 - "기술뿐 아니고 발사체를 개발하면서 북한의 기술 자립도, 그리고 이제 얼마나 많은 것을 해외에서 수입을 했는지 또는 들여왔는지 이런 것까지 다 알 수 있는 거죠. "
군 관계자는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한미 국방장관이 만나 발사체가 인양되면 공동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잔해가 밧줄을 걸기 어려운 원통형인데다 무게도 상당해 고난도 작업이 될 것으로 군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장 바닷속 시야가 좋지 않고 수면이 잔잔해지는 정조 시간에만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인양 시점을 늦추는 요인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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