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수업 늘린 인천 인주중, 도서 대출도 1년새 40% 증가
교과 내용 연계해 독서 수업 진행
학생들 문해력 테스트 점수도 향상

인천 미추홀구 인주중학교 2학년 정아인(14)양은 초등학교 6학년 때만 해도 하루 5~6시간씩 스마트폰을 봤다. ‘숏폼’을 보다 보면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다. 책은 거의 읽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인주중에 입학했다. 인주중은 교육부 선정 ‘학생 맞춤형 독서 교육 선도 학교’. 수업 시간에 책 일부분을 읽고 문제를 풀었는데, 문득 ‘이 글 뒷부분은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졌다. 학교 도서관을 찾아가서 뒷부분을 읽었다. 그때부터 서서히 책이 재밌어졌다. 요즘은 매일 1시간씩 책을 읽는다. 주말엔 집 근처 구립 도서관에 가고, 시험 기간에도 10~20분씩은 책을 꼭 읽는다. ‘책 소장 욕구’도 생겼다. 최근엔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샀다.
정양에게 ‘독서’가 습관으로 자리 잡은 건 학교 덕분이다. 인주중은 여러 교사가 힘을 합쳐 교과 과정을 독서와 연계하는 수업을 대폭 늘렸다. 그 결과 독서·문해력 관련 지표가 크게 좋아졌다. 지역 교육계에선 “인주중은 독서 중심 공교육이 문해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걸 보여준 학교”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학교가 독서를 강조하기 시작한 계기는 2022년 말 교육청 지원금 1억5000만원으로 도서관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교실 2개만한 도서관을 3개 크기로 넓히고 수업을 할 수 있게 공간을 바꿨다. 이후 학생 맞춤형 독서 교육 선도 학교 사업에 선정돼 연간 1000만원씩 독서 교육 지원금을 받았다.
학교는 작년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1학년 독서 수업을 늘렸다. 원래 1년에 독서 수업은 3시간 정도 했는데, 지난해 연간 34시간이나 독서 연계 수업을 진행했다. 예컨대, 한문 시간에 교사가 한자 어휘나 사자성어를 설명해주고 관련된 신문 기사 등 읽을거리를 주고 요약하거나 제목을 짓게 하는 식이다. 그리고 어휘 퀴즈도 풀게 했다. 장고은 한문 교사는 “학생들이 글을 읽고 한자의 뜻을 유추하고, 글 내용에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2·3학년도 독서 연계 수업을 늘려 5~6시간씩 수업을 하고 있다. 2학년 국어 시간엔 친구의 고민을 듣고 도서관에서 친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시(詩)나 글귀를 찾아 써서 건네는 수업을 했다.
진도 나가기도 일정이 빠듯한 교사 입장에선 독서 활동을 늘리는 건 보통일이 아니다. 인주중 교사들은 기말고사가 끝난 뒤 학기말에 집중적으로 독서 수업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짜냈다. 노혜영 국어 교사는 “문해력은 모든 교과 지식 습득에 중요한 능력이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보다 독서 수업을 더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독서 연계 수업을 확대한 지 1년 만에 아이들에겐 여러 변화가 나타났다. 우선 도서 대출 건수가 2024년 2452건에서 작년 3424건으로 40% 가까이 늘었다. 수업 시간에 책 읽는 활동을 늘린 것도 한 이유지만, 자발적으로 책을 빌리는 아이들도 늘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읽기를 대하는 태도도 좋아졌다. 학교가 작년 4월과 12월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1주에 5시간 이상 책을 읽는다’는 학생이 8.3%에서 10.6%로 늘었다. 또 ‘나는 재미있고 즐거워서 책을 읽는다’는 학생은 51.4%에서 55.8%로 늘었다.
문해력 테스트 결과도 좋아졌다. 지난해 1학기와 2학기에 1학년 160명을 대상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문해력 검사를 진행했더니 평균 점수가 1학기 88.6점에서 2학기 90점으로 올랐고, 80점 이하 학생은 31명에서 21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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