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 금지인데도 발길 이어진다… 전설이 된 화원의 유혹

5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강원관광 (인제군 곰배령)

산 위에 이런 세상이 있을 줄은 몰랐다. 높은 고도, 시원하게 펼쳐진 평원, 그 위를 덮은 듯 피어 있는 수많은 야생화.

누군가는 곰배령을 두고 ‘하늘 위 꽃밭’이라 불렀고, 또 어떤 이는 ‘천상의 화원’이라 표현했다.

그만큼 곰배령의 봄은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원시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이곳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설렘을 안겨준다.

입소문은 빠르게 퍼졌고, 과거에는 무리하게 오르려는 사람들까지 생겨날 만큼 곰배령은 많은 이들의 ‘로망’이 되었다. 지금은 정해진 절차를 통해서만 입산할 수 있지만 그 기다림조차 설렘이 되는 곳이다.

출처 : 강원관광 (인제군 곰배령)

제대로 된 준비와 함께 천천히, 조심스럽게 곰배령으로 향해보자.

곰배령

“예뻐도 아무나 못 가요”

출처 : 강원관광 (인제군 곰배령)

‘곰배령’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 점봉산 자락, 해발 1,100미터에 자리한 고산 평원이다.

약 5만 평 규모로 펼쳐진 이곳은 하늘과 맞닿은 듯 탁 트인 지형 위에 다양한 야생화가 자생하는 독특한 생태 공간이다.

지도상 형상이 마치 곰이 배를 드러내고 누운 모양처럼 보인다고 해 ‘곰배령’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실제로 유려한 곡선을 이루는 지형은 그 이름에 어울리는 풍경을 보여준다.

곰배령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봄에는 얼러리 꽃이 가장 먼저 피고, 초여름에는 동자꽃과 노루오줌, 물봉선 등이 만개한다.

출처 : 강원관광 (인제군 곰배령)

가을에는 투구꽃과 쑥부랑이, 붉게 물든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조경 없이도 스스로 살아남은 야생 식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이곳이 단순한 산이 아닌 보전 가치가 높은 생태 자원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한다.

곰배령은 산림청이 지정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자 백두대간 보호지역으로, 생태 훼손을 막기 위해 ‘제한적 탐방제’를 운영 중이다.

과거 무단 입산과 희귀 식물 채취 등으로 인해 보호 필요성이 커졌고 현재는 연중 8개월만 개방되며 주 5일, 하루 450명까지만 입산이 허용된다.

‘점봉산산림생태관리센터’ 누리집(https://www.foresttrip.go.kr/indvz/main.do?hmpgId=ID05030005)에서 사전 예약을 완료해야 입산이 가능하며, 지정된 탐방로 외 구간은 출입이 금지된다.

출처 : 강원관광 (인제군 곰배령)

탐방로는 초보자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지만 고지대 특성상 기온 차가 크므로 복장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안내소에서 출입 확인과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은 뒤 입산하며, 정상에 오르면 백두대간 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너른 초지와 마주하게 된다.

이번 5월, 아름다운 자연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자연을 지키는 태도를 배우는 곳, 곰배령으로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