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한다. GAC 힙텍(Hyptec)이 12일 중국 시장에 선보일 '힙텍 HL'은 현대차 팰리세이드(5,060mm)보다 6.6cm 더 길면서도, 놀라운 연비와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워 눈길을 끈다.

힙텍 HL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효율성이다. 주행거리 연장형 모델(EREV)의 경우 WLTC 기준 연비가 무려 14.9km/L에 달한다. 60kWh 배터리로 350km를 전기로 달린 뒤, 53L 연료탱크를 활용하면 총 1,2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순수 전기 모델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750km까지 갈 수 있으며, 800V 초고속 충전으로 5분 만에 265km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차체 크기가 전장 5,126mm, 전폭 1,990mm에 이르는 대형 SUV지만, 가격은 의외로 착하다. 기본 모델이 279,800위안(약 5,600만원)부터 시작해 최고급 트림도 329,800위안(약 6,600만원)에 불과하다. 비슷한 크기의 수입 전기 SUV들이 대부분 1억원을 훌쩍 넘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가격 책정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돋보인다. 군사용 수준의 야간 투시 시스템인 '다크 나이트 아이'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고, 전 트림에 라이다와 오린-X 칩을 기본 장착해 자율주행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특히 3km 거리까지 가능한 초장거리 메모리 주차와 하차 후 자동 주차 기능은 까다로운 주차 환경에서도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럭셔리 요트를 연상시키는 외관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3차원 크리스탈 라이트 필러와 파도를 형상화한 지능형 라이팅 시스템이 고급스러움을 한층 끌어올렸다. 실내는 17.3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최신 AI 기술을 대거 적용했고, 특히 2열에는 NASA 기준의 무중력 시트와 18포인트 마사지 기능으로 프리미엄 감성을 더했다.


뛰어난 연비와 합리적인 가격, 최신 기술력까지 갖춘 힙텍 HL의 등장으로 중국 프리미엄 SUV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이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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