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칩’ 찾아나선 삼성 원정대…사람 넘어설 ‘인공지능’ 고난의 가시밭길 넘으려면 [기자24시]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4. 2. 23. 13:06

인간 이상의 사고를 하는 범용인공지능(AGI)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류 역사상 불의 발견 이후 가장 큰 사건이 될 것이라는 대범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 주류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칩만으로 이를 구현하기는 부족하다. 압도적 저전력·고성능의 맞춤형 칩이 요구된다. 결국 다가올 AGI 시대는 ‘절대 칩’을 만들어내는 자가 지배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절대 칩을 향해 펼쳐지는 여정은 J.R.R 톨킨의 유명 소설과 영화 ‘반지의 제왕’과 닮았다. 현재 AI칩 시장은 GPU를 앞세운 미국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지배 중이다. 연합 전선을 꾸려 이를 극복하고 힘의 균형을 찾으려는 게 글로벌 AI 기업들의 바람이다. 오픈 AI의 샘 알트만,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등 각 분야의 수장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고 있는 이유다. 투자 마법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30조원 가까운 천문학적 거금을 끌어 모으는 배경이기도 하다. 원정대를 이끌어 갈 ‘프로도’ 역할로 삼성전자가 적합하다는 게 이들이 가진 공통된 복안으로 풀이된다.
사실 삼성은 메모리를 빼면 설계와 파운드리 부문에서 엔비디아나 TSMC를 넘어설 만큼 절대 강자로 보긴 어렵다. 하지만 칩 설계부터 후공정까지 모두 할 수 있는 전세계 유일 기업이라는 것이 희망이다. 원정대는 챗GPT같은 AI서비스와 ARM의 반도체 설계자산이 ‘올라운더’ 삼성과 시너지를 발휘하면 다음 세대의 칩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까지 장고를 마친 삼성은 마침내 미국에 칩 개발을 위한 ‘AGI컴퓨팅 랩‘을 신설하면서 절대 칩 원정대의 첫걸음을 시작했다. 성공한다면 제2 메모리 반도체 신화처럼 정체중인 한국 경제에 다시 거대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 여정은 영화처럼 고난의 가시밭길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지정학적 국제 규제나 보조금 전쟁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극적인 성공을 위해선 민간 차원을 넘어서는 조력자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와 정치권이 원정대의 행보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오찬종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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