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나" 故오요안나 인격모독까지…선배 4명 모인 단톡방 공개

/사진=고(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MBC 기상캐스터들이 세상을 떠난 후배 고(故) 오요안나에 대해 인격모독성 발언을 했던 단체대화방 내용이 공개됐다.

JTBC 시사·교양 '사건반장'은 지난 31일 방송에서 고인의 유가족으로부터 받은 MBC 기상캐스터 단체대화방 내용을 보도했다.

이 대화방에는 고인의 MBC 기상캐스터 선배 4명이 들어가 있다. 유족 측은 "고인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한 게 도화선이 돼 모두의 질시를 받는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사진=JTBC 시사·교양 '사건반장'

유족에 따르면 선배 기상캐스터 4명은 대화방에서 고인과 고인의 동기 기상캐스터를 향해 인격모독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

이들은 "X가지 없는 X들 옷 조심해서 입으라고 했는데 말을 안 듣는다", "몸에서 냄새난다", "또X이가 상대해 줬더니 대들어", "미친X 후배 취급하지 말자" 등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고인의 유족은 "선배들끼리 따로 만든 단톡방에서 그런 얘길 주고받으며 (후배들을) 고립시킨 것"이라며 "마치 과거 개그콘서트의 코너였던 '분장실의 왕언니' 같은 분위기더라"고 분노했다.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봤다는 의혹에 대해 MBC 측은 "고인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고자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