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까지 해지했어요, 지아 전지훈련비 내려고요.”

배우 박연수가 방송에서 꺼낸 이 말 한마디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결혼과 이혼, 양육이라는 현실을 겪는 수많은 이들에게 박연수의 고백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박연수는 전 축구선수 송종국과 이혼한 뒤, 양육비 한 푼 받지 못한 채 두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딸 송지아가 골프 유망주로 성장하면서 들어가는 막대한 훈련비와 장비비는 홀벌이 엄마에게는 감당하기 버거운 현실이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건강보험마저 해지하며 아이의 꿈을 선택했습니다. 송지아는 “엄마가 나 때문에 보험까지 해지한 걸 알았을 때, 정말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죠.

하지만 더 안타까운 건 이런 희생이 단지 한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양육비 미지급 문제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고질병입니다. 송종국 역시 해외 체류를 이유로 양육비 지급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고, 박연수는 “약속만이라도 지켜달라”며 법적 호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운전면허 정지나 감치명령 같은 제재가 생겼다고는 하지만, 실제 집행률은 10%대에 불과하다고 하죠.

그럼에도 박연수는 아이들을 위한 선택에는 단 한 번도 망설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지아가 새벽부터 밤까지 골프채를 잡는 동안, 엄마는 골프 레슨비가 없어 코치의 호의에 의존하고, 집을 정리하고, 새 물건 하나 사는 것도 망설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아는 그런 엄마를 향해 “이젠 박연수의 인생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그 말은 아마, 수많은 엄마들의 가슴에 꽂히는 한 줄일 겁니다.

양육비 문제는 이제 개인 간 분쟁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북유럽처럼 ‘양육비 대지급 제도’ 즉, 국가가 먼저 지급하고 추후 구상권을 행사하는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부모의 책임을 피할 수 없도록, 그리고 아이의 권리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요.

딸의 꿈을 위해 본인 인생조차 내던진 엄마. 박연수의 삶은 오늘날 한부모 가족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녀는 말합니다.
“아이들에게 뭔가 해주는 건… 단 1초도 고민해본 적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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