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심코 버렸던 이 과일 껍질… 차로 끓여 마시면 갈증이 싹 사라집니다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수박, 껍질 부분엔 수분과 칼륨 많아
수박 껍질 차.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입니다. / 위키푸디

한여름 대표 과일 수박은 보통 알맹이만 먹고 단맛이 거의 없는 껍질 부분은 대부분 버린다. 하지만 과거 냉장고조차 없던 시절에는 김치부터 장아찌, 볶음 반찬, 심지어 차까지 말 그대로 버릴 게 하나도 없는 귀중한 식재료였던 것이다.

수박 껍질의 여러 활용법 중에서도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수박 껍질 차’다. 무심코 버리기 쉬운 수박 껍질을 깨끗하게 말려 끓이면, 은은한 단맛과 찬 성질 덕분에 여름철 갈증 해소는 물론 몸속 열을 내려주기 때문이다.

과육 먹고 난 뒤, 껍질 사이의 흰색 부분 잘라 사용

수박 조각 자료사진. / soumen82hazra-shutterstock.com

수박 껍질 차는 이름 그대로 수박의 껍질을 말려서 끓인 차다. 여기서 말하는 껍질은 바깥의 초록색 딱딱한 껍질이 아니라, 그 안쪽에 있는 흰색 부분이다. 수박 과육과 껍질 사이의 과피로 맛은 거의 없지만, 수분과 유익한 성분은 풍부하다.

수박 껍질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과육과 껍질 사이의 이 부분을 잘라 얇게 썬 뒤 햇볕에 바짝 말리면 된다. 물기가 완전히 빠질 때까지 3~4일 이상 건조하는 게 좋다. 장마철이나 집 안에서 건조할 경우엔 식품 건조기를 사용해도 된다. 충분히 말린 수박 껍질은 종이봉투나 밀폐용기에 넣어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3개월까지도 두고 마실 수 있다.

마시는 방법은 간단하다. 물 1리터에 말린 수박 껍질 10~15g 정도를 넣고 중불에서 20분 정도 끓인다. 처음엔 투명한 물빛이 서서히 연한 갈색으로 변하면서 수박 껍질 특유의 향이 배어난다. 연한 갈색으로 변한 차는 식힌 뒤 냉장 보관하면 여름철 시원한 음료로 마시기 좋다. 수박 껍질 차는 단맛은 거의 없지만 은은한 시원함이 느껴질 것이다. 각자 기호에 따라 대추나 생강 조각을 함께 넣기도 하고, 꿀을 살짝 넣어 마시는 방식도 좋다.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수박 껍질 차의 효능

햇볓에 말린 수박 껍질.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입니다. / 위키푸디

수박 껍질은 한방에서 오랫동안 ‘열을 내리는 약재’로 활용됐다. 본초강목에도 기록이 있을 정도다. 생수박을 오래 보관하지 못하던 시절, 껍질을 잘 말려뒀다가 물처럼 끓여 마시면서 갈증과 더위를 식히는 데 썼다.

실제로 수박 껍질에는 높은 수분 함량과 함께 칼륨이 상당히 많이 들어 있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을 배출하고 이뇨 작용을 도와 부기 완화에 도움을 준다. 몸속 수분순환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여름철 종종 겪는 손발 부기를 줄여주고 무기력할 때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또한 시트룰린(citrulline)이라는 아미노산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혈관 확장에 도움을 준다. 혈액순환 개선, 피로 해, 혈압 조절 등의 기능이 있다고 알려진 시트룰린은 운동 능력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박 껍질의 흰 부분에는 비타민 C와 같은 항산화 성분도 가득 들어있다. 노폐물 배출과 피부 진정, 항염 작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성분들이기 때문에 꾸준히 수박 껍질을 차로 마시면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수분 보충을 비롯해 건강까지 챙길 수 있을 것이.

하루 한 잔이면 충분… 주의할 점은?

수박 껍질.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입니다. / 위키푸디

수박 껍질 차는 일상에서 물 대신 마시기 적당하지만 성질이 찬 편에 속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사람도 있다. 몸이 찬 사람, 특히 손발이 차거나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너무 많이 마시지 않는 게 좋다. 하루 한두 잔 정도가 적당하다.

또한 무농약 수박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껍질 가까이에서 자른 부분을 말리기 때문에, 농약이 잔류 된 상태로 섭취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말리는 과정에서도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곰팡이나 먼지가 묻지 않도록 잘 덮어서 말리고, 건조한 뒤에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밀봉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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