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페어웨이·긴 거리에 세계 3·4위도 고전…리디아 고·이민지,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첫날 이븐파 공동 12위

가뜩이나 긴 코스에 비까지 내린 다음날이어서 세계 랭킹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4위 이민지(호주)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다만,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하고 이븐파로 경기를 마쳐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자리했다.
리디아 고와 이민지는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나란히 이븐파 72타로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리디아 고는 2번(파4)·3번(파4) 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4번 홀(파5)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뒤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이븐파를 만들었다.
이민지는 1번 홀(파3) 보기를 3번 홀 버디로 만회했고, 9번 홀(파5) 보기는 15번 홀(파5)에서 만회했다.
리디아 고는 “초반엔 샷아 안 풀려서 걱정했는데 4번 홀에서 첫 버디가 나오면서 모멘텀을 찾았다”면서 “코스 셋업이 어려워 일단 공을 그린 중앙에 올린 뒤 퍼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도 비가 온다고 예보됐는데, 비가 오면 코스가 더 길어지는 효과가 있다”면서 “최대한 위험을 피해가는 플레이로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민지도 “코스가 긴데다가 바람도 강하게 불어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하지만 “오늘 경기 결과에는 만족한다”면서 “후원사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남은 라운드에도 열심히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 골프장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이다연과 박혜준이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선두로 나섰다.
1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던 박혜준은 15번·16번(파3) 홀에서 연속 버디를 한 뒤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박혜준은 지난 7월 이곳에서 열린 롯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했다.
이날 단 25개의 퍼트로 경기를 마친 박혜준은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 게임이 말도 안되게 잘 되면서 타수를 잃지 않았다”면서 “어제 오후 5시쯤 연습 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 골프장에서 열린 2019년 한국여자오픈과 2023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자인 이다연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를 기록했다.
이다연은 “베어즈베스트에서는 잘 칠 수 있다는 자신감 있다”면서 “페이드 구질인 내 샷과 이곳 잔디가 잘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페어웨이와 그린이 젖어있고 바람도 불어서 힘든 경기를 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자제하고 기회를 기다렸다”면서 “남은 라운드도 이렇게 가면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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