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처럼 위기 돌파할까…부친 묘소 찾은 삼성 회장, 어떤 결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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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위기론' 속에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4주기 추모식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 선영에서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삼성그룹 경영진은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전날(24일)에는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이 선대회장 4주기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이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창업회장 별세 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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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식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오전 10시30분쯤 검은색 세단을 타고 유족 중 가장 먼저 선영을 찾았다. 이후 홍 전 관장 등 가족들이 차례로 도착했다.
추모식은 오전 11시부터 유족들만 참석한 채 20여 분간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을 추모했다. 2022년 2주기 때 직접 참석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조화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에 앞서 삼성 현직 사장단이 단체로 선영을 찾아 헌화와 묵념을 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를 마친 뒤 이 회장과 사장단은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 했다. 실적 부진, 경쟁력 약화 등 삼성이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 회장과 사장단은 위기 극복을 다짐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 회장은 이날 별도의 공개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분야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범용 메모리도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분야는 대만 TSMC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앞서 2022년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추도식 후 사장단에게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 회장은 “회장님(이건희 선대회장)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오는 27일 삼성전자 회장 취임 2주년이나 다음 달 1일 삼성전자 창립 55주년을 기념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날(24일)에는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이 선대회장 4주기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에는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 협력회사 대표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공연장 로비에는 이 선대회장의 생전 사진과 삼성 경영과 관련해 당부했던 메시지가 전시됐다.
이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창업회장 별세 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반도체, 휴대전화 사업 육성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은 도약의 발판이 됐다.
그는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5개월여간 투병하다 2020년 10월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수원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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