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이하면 무료” 휘트니미술관의 슬기로운 역발상
젊은 층에 예술작품 접할 기회 줘
현대미술관 티켓 인상과 대조적
미국 현대미술 전문으로 유명한 뉴욕 휘트니미술관이 오는 12월부터 25세 이하 손님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지갑이 얇은 젊은 층이 미술 전시를 볼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입장료의 문턱을 더 낮추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휘트니미술관은 23일 “12월 중순부터 25세 이하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본래 휘트니 측은 본래 18세 이하 방문객에 한해서 무료 입장을 허용해 왔다. 이 무료 입장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곳의 성인 입장료는 30달러(약 4만1000원)다. 휘트니미술관 측은 “최근엔 금요일 오후 5~10시에도 모든 방문객이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 덕분에 유색인종과 젊은 관람객 비율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휘트니미술관의 무료 입장 확대는 최근 다른 대형 미술관들이 잇따라 티켓 가격을 올린 것과도 상반되는 행보다. 지난해부터 뉴욕 현대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등은 티켓 가격을 연쇄적으로 인상해 “관람객에게 미술관 운영의 부담을 전가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에티오피아 출신의 유명 현대 화가 줄리 메레투와 휘트니 재단 이사인 수전 헤스가 최근 함께 휘트니미술관에 500만달러를 기부한 것도 휘트니가 무료 입장객을 늘릴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다. 메레투는 “내가 처음 뉴욕에 왔을 때 많은 학생과 젊은이가 현대 미술과 문화를 접하기 어려웠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예술에 접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휘트니미술관도 수익이 일부 줄어들 것을 감수하고 무료 입장 확대를 결정했다고 한다. 휘트니미술관의 연간 수익 약 1010억원(7370만달러) 중 티켓 판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15% 정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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