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가 중형 크로스오버 캡티바 모델을 내연기관과 전기차 두 가지 버전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같은 이름을 공유하지만 두 모델이 완전히 다른 중국산 차량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사실상 별개의 제품이라는 점이다.

현재 판매 중인 2세대 가솔린 캡티바는 2018년 출시 후 두 차례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로, 이미 단종된 중국 바오준 530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이 모델은 주로 라틴 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다.

반면 새롭게 발표된 캡티바 EV는 작년 8월 중국에서 출시된 우링 스타라이트 S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우링도 바오준과 마찬가지로 GM과 SAIC의 합작 투자 브랜드다. 중국에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버전이 모두 존재하지만, 쉐보레 브랜드로는 현재까지 순수 전기차 버전만 발표되었다.

공식 이미지를 보면 캡티바 EV는 원형인 우링 스타라이트 S와 차별화를 위해 전면부 디자인을 변경했다. 보닛 아래에 쉐보레 엠블럼이 있는 입체적인 검은색 가니쉬를 추가했으며, 범퍼 디자인과 헤드램프 블록 아래 인서트도 변경되었다.

제원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기반 모델인 우링 스타라이트 S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장 4745mm, 전폭 1890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800mm 수준이다. 이는 현행 가솔린 캡티바(전장 4670mm, 휠베이스 2750mm)보다 큰 크기에 해당한다.

실내는 우링 스타라이트 S의 디자인을 대부분 계승했다. 분리형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갖추고 있으며, 공조 조작을 위한 물리 버튼도 중앙 송풍구 아래에 배치되어 있다. 기존 가솔린 캡티바가 7인승 옵션을 제공한 것과 달리, 캡티바 EV는 5인승으로만 운영될 전망이다.

동력 시스템은 우링 스타라이트 S 전기차와 동일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전륜에 204마력 전기 모터를 탑재하고 60kWh 배터리를 장착해 CLTC 기준 51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사양이다.

캡티바 EV는 올해 말까지 정식 발표될 예정이며, 브라질이 첫 출시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쉐보레는 신흥 시장에서 중국산 모델을 리배징하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으며, 캡티바 EV도 이러한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쉐보레는 하나의 모델명에 서로 다른 차량 플랫폼을 활용하는 독특한 접근법으로, 현지 시장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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