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밥상 '이반찬' 무조건 올리세요. 혈관건강에 특히 좋습니다.

요즘처럼 더운 날, 장 봐와도 뭘 해먹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올 때가 많죠.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다가 결국 꺼내는 건 익숙한 반찬 재료들이에요. 그중에서도 저는 여름만 되면 꼭 챙겨두는 게 바로 가지랍니다.

예전엔 솔직히 가지가 맛있는 줄 몰랐어요. 어릴 땐 물컹하고 밍밍하다는 느낌이 강해서 젓가락으로 피해가던 반찬이었죠. 그런데 나이 들고 입맛이 바뀌면서, 특히 여름철만 되면 가지처럼 부담 없고 부드러운 반찬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고요.

속은 편하고, 조리는 간단하고, 양념은 잘 배고, 무엇보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시원하게 꺼내 먹기도 좋고요.

가지의 제철은 보통 6월부터 9월 사이, 특히 초여름부터 한창 맛이 오르기 시작해요. 햇살을 듬뿍 받고 자란 가지는 속이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쪄도 좋고, 볶아도 좋고, 구워도 좋아요.

기름을 살짝 두르고 볶으면 가지 특유의 부드러움에 고소함이 더해져서 정말 밥이 술술 들어가요.
가지 속을 보면 물이 그득하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는데, 그 덕분에 여름철 지친 몸에 수분 보충도 되고,덥고 습한 날에도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요.

진하고 자극적인 반찬보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입맛을 돋우는 반찬이 오히려 여름엔 더 잘 맞아요.

가지의 매력은 조리법에 따라 완전히 색다른 맛을 낸다는 점이에요. 찜, 볶음, 전, 무침, 심지어 튀김까지 모두 소화해내는 식재료에요.

저는 그중에서도 가지볶음을 추천드려요. 기름을 두른 팬에 가지를 볶다가 진간장, 다진 마늘, 고춧가루를 약간 넣으면 짭짤하면서도 촉촉한 밥도둑 반찬이 완성돼요.

아이들 있는 집이라면 가지전도 좋아요.길게 자른 가지에 밀가루나 부침가루를 묻혀 노릇하게 구워내면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전이 되거든요. 간장 소스 찍어 먹으면 의외로 아이들도 잘 먹어요.

가지 껍질의 진한 보라색은 그냥 색이 아니에요. 안토시아닌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서, 혈관 건강을 도와주고 노화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해요. 요즘처럼 햇볕도 강하고 피로도 쉽게 쌓이는 계절에 안토시아닌 같은 성분은 꼭 필요해요.

가지는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다이어트 중인 분들에게도 부담 없이 좋고, 기름을 사용한 조리에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아서 위장이 약한 사람들도 편하게 먹을 수 있어요. 특히 중년 여성분들에게는 갱년기 건강 식단에도 잘 어울리는 반찬이에요.

가지반찬은 만들어두면 오래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에요. 냉장 보관만 잘하면 2~3일은 충분히 맛을 유지하고, 되려 숙성되면서 양념이 더 잘 배는 느낌도 있어요.

덥고 습한 날, 식탁 차리기 귀찮을 때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기만 하면 되니 여름 반찬으로 이만한 게 없죠.

어릴 땐 몰랐지만 나이 들면서 알게 되는 식재료가 있잖아요. 저한테 가지가 그래요. 보기엔 평범하지만 알고 보면 영양도 많고, 활용도 높고, 속까지 편한 건강 반찬이죠.

여름 밥상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 반찬이 뻔하다고 느껴질 때가지 한두 개만 있으면 금세 분위기가 달라져요.

밥반찬으로도, 도시락 반찬으로도, 냉장고 속 기본 찬으로도 참 든든한 존재에요. 오늘 저녁 식탁에 가지볶음 만들어서 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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