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 "행정권한 있는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해야"

박홍근 "유가족, 전문가 참여하는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해야"
2월 첫째주 100일 추모제 검토…이르면 내주 이상민 탄핵소추 검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26일 더불어민주당을 만나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를 재차 촉구했다.

이종철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과의 간담회에서 "4·16 세월호사고 조사는 특정 부처에 소속된 기관의 조사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다"며 "독립된 진상조사 기구 설립은 이태원 참사의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기구 설치를 바라는 유가족과 국민적 여망을 수용하는 차원에서 추진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아직도 유가족들을 방치하고 있고 이것은 직권남용, 직무유기다. 그런데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그 부분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기관으로부터 독립된 조사기구 △국정조사에서 밝혀진 사실을 바탕으로 참사원인을 분석, 개선대책을 마련하는 조사기구 △유가족이 참여하는 조사기구 △수사기록 열람·자료요청권 등 조사에 필요한 행정 권한을 가진 실효성 있는 조사기구 △조사결과를 국회에 보고하고 징계·특검 요구할 수 있는 조사기구를 요청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독립적 재난 조사기구가 설치돼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며 "자리보전에 여념없는 이 장관과 무책임한 행안부를 더이상 좌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족과 전문가가 함께하는 독립적 조사기구를 통해서 성역없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나가야 한다"며 "민주당은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이행을 위해 독립적인 조사기구 설치와 추모를 위한 입법제도 마련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2월 첫째주에 이태원 참사 100일 추모제를 국회 차원에서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박 원내대표는 "유족 측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국가기관인 국회에서의 추모제를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도 검토하고 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 방법을 요구하시지는 않았지만 당이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토대로 내주 중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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