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강남을 빼고 손성빈을 선발 포수로 올린 뒤 롯데 선발투수들이 살아났다. 김진욱 8이닝 1실점, 로드리게스 8이닝 1실점, 비슬리 6이닝 1실점, 그리고 12일 박세웅 6이닝 2실점.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다. 7일까지 QS를 기록한 선발투수가 단 한 명도 없었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그런데 이번엔 타선이 죽어버렸다. 롯데는 12일 고척 키움전에서 0-2로 패하며 3연승이 끊겼다. 박세웅이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QS를 달성했는데, 타선이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시즌 13경기 만에 첫 완봉패. 롯데 팬들은 환장할 노릇이다.
홈런 1위인데 득점은 꼴찌

롯데의 팀 홈런은 15개로 리그 단독 1위다. 그런데 팀 득점은 48점으로 꼴찌다. 홈런은 많이 치는데 점수는 못 낸다는 게 말이 되나. 득점권 타율 0.180이 원인이다. 주자가 나가면 안타가 안 나온다. 한 경기 최다 득점이 6점에 그치고 있다.

이날도 찬스가 없었던 건 아니다. 1회 안우진을 상대로 노진혁 볼넷, 한동희 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전준우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8회에는 2사 후 황성빈이 3루타를 때렸고, 9회에는 선두타자 노진혁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배동현에게 완벽하게 틀어막혔다

안우진이 1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뒤 올라온 배동현이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78구 만에 효율적으로 6이닝을 소화했다. 5회 손성빈의 2루타를 제외하면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지도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일단 쳐야 이기고, 못 치면 진다"며 "1번부터 5번까지는 괜찮은데, 그 뒤에는 좋지 않다. 태양이가 페이스 찾아가고 있고, 민재와 성빈이, 동희 이렇게 3명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윤동희를 7번으로 내리고 한태양을 6번으로 올리는 등 타순 변화를 줬지만 소용없었다.
투수가 살면 타선이 죽고

뭐 하나 안 맞는 시즌이다. 7연패 기간에는 투수가 무너졌고, 손성빈으로 포수를 바꾼 뒤에는 투수가 살아났는데 이번엔 타선이 침묵한다. 김태형 감독은 "강남이가 타선에 있으면 무게감이 다르다. 지금은 강남이도 타격 컨디션이 안 좋다. 둘 다 타격이 안 좋다면 수비는 성빈이가 조금 나으니까 지금 선발 포수로 내보내는 것"이라며 유강남의 반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발투수들의 호투는 긍정적이다. 김진욱과 로드리게스가 2015년 송승준-린드블럼 이후 11년 만에 2경기 연속 도미넌트스타트(8이닝 1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비슬리와 박세웅까지 4경기 연속 QS다. 이제 타선만 살아나면 되는데, 그게 안 된다. 5승 8패가 된 롯데, 홈런 1위에 가려진 민낯이 드러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