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뇨 불편, 단순 노화 아닌 ‘전립선비대증’ 신호일수도
소변 줄기 약화·야간뇨·잔뇨 증상
중년 남성 흔한 질환 방치 시 악화
요로 감염·방광기능 등 합병증 위험
정확한 검사·치료로 삶의 질 높여야

중년 이후 남성들이 흔히 겪는 배뇨장애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전립선비대증이다. 많은 남성들이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밤에 자주 깨는 증상을 나이 탓으로 여기고 참고 지내지만, 전립선비대증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심할 경우 요폐, 방광기능 저하, 요로감염, 신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원인과 증상, 진단, 약물치료의 핵심을 임동훈 조선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로부터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전립선비대증은 어떤 질환인지, 정상 전립선과 비교해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서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남성의 생식기관이다. 정상 상태에서는 소변이 전립선 사이를 지나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변형되면 요도를 눌러 소변 길이 좁아지고, 때로는 꺾이듯 변하면서 배뇨장애가 생긴다. 즉 전립선비대증은 소변이 지나가는 길이 전립선 때문에 점점 눌리는 질환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을 보려고 해도 바로 나오지 않으며, 중간에 끊기거나 다 본 뒤에도 남아 있는 느낌을 호소한다. 흔히 ‘시원하게 안 나온다’, ‘예전 같지 않다’는 표현으로 시작되는 증상이 바로 전립선비대증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주로 어떤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대체로 50대부터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며, 60대 이상에서는 절반 이상에서 어느 정도의 전립선비대가 관찰된다. 원인은 한 가지로 설명되지는 않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노화와 남성호르몬 변화다. 전립선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는 기관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조직의 증식과 구조 변화가 축적된다. 여기에 유전적 요인, 비만, 복부지방 증가, 운동 부족, 고지방 식습관 같은 생활습관 요인이 더해지면 전립선 성장과 증상 악화가 촉진될 수 있다.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초기 증상은 무엇이며, 단순 노화로 오해하기 쉬운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세뇨, 소변 시작이 늦어지는 요주저, 배뇨 중 줄기가 끊기는 단절뇨,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되는 빈뇨, 밤에 깨는 야간뇨, 다 본 뒤에도 개운하지 않은 잔뇨감이다. 문제는 이런 변화를 많은 남성들이 “나이 들면 다 그렇다”는 말로 합리화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립선비대증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중년 이후 남성이 배뇨 습관의 변화를 느꼈다면 이를 단순 노화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진행되면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며, 방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은 무엇인가요?
▲전립선비대증이 진행되면 가장 먼저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밤에 자주 깨면 깊은 잠을 잘 수 없어 만성 피로와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고, 낮 시간의 업무 효율도 떨어진다. 외출이나 장거리 이동, 회의, 공연 관람처럼 화장실에 바로 갈 수 없는 상황을 피하게 되면서 활동 반경이 줄어드는 환자도 적지 않다. 방치하면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요폐다. 소변이 마려운데도 전혀 나오지 않는 상태로, 통증이 심하고 응급 처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 밖에도 잔뇨가 많아지면 반복적인 요로감염과 방광결석이 생길 수 있고, 방광이 계속 무리하게 일하다 보면 기능이 떨어진다. 심한 경우 방광압 상승이 신장까지 영향을 미쳐 신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병원에서는 어떤 검사들을 통해 전립선비대증을 진단하게 되나요?
▲전립선비대증 진단은 비교적 외래에서 간단히 진행할 수 있다. 우선 환자가 느끼는 증상의 강도를 파악하기 위해 전립선비대증 증상 설문지(IPSS 등)를 활용한다. 이어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 크기와 단단함, 비대칭성 여부를 확인한다. 혈액검사에서는 PSA를 확인해 전립선암 가능성을 함께 살피고, 소변검사로 감염이나 혈뇨 여부를 평가한다. 전립선초음파는 전립선의 크기와 형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며, 요속검사는 실제 소변 줄기의 세기와 배뇨 양상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약물치료는 어떤 원리로 증상을 개선하며, 장기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전립선비대증 약물치료는 크게 두 방향이다. 하나는 소변이 지나가는 길을 넓혀주는 약이고, 다른 하나는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약이다. 환자에 따라서는 여기에 방광 증상을 조절하는 약이 추가되기도 한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약은 알파차단제다. 탐스로신, 알푸조신, 실로도신, 독사조신, 테라조신 등이 대표적이다. 이 약들은 전립선과 방광목 주변의 근육을 이완시켜 요도가 덜 조여지도록 만들어 비교적 빠르게 증상을 완화한다. 반면 어지럼증, 기립성 저혈압, 피로감, 코막힘, 역행성 사정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백내장 수술을 앞둔 환자에서는 홍채긴장저하증후군과 관련될 수 있어 안과 진료 시 복용 사실을 알려야 한다.
-전립선이 큰 환자에게는 어떠한 약물치료가 있는가요
▲전립선이 큰 환자에게는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를 함께 쓰거나 단독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대표적이다. 이 약들은 전립선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DHT 생성을 줄여 장기적으로 전립선 크기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발기력 저하, 성욕 감소, 사정량 감소 같은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빈뇨 등 저장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필요한 약물치료는
▲빈뇨, 절박뇨, 야간뇨 같은 저장증상이 두드러지는 환자에게는 항무스카린제나 베타3 작용제를 병합하기도 한다. 솔리페나신, 톨테로딘 같은 항무스카린제는 방광의 과도한 수축을 억제하고, 미라베그론 같은 베타3 작용제는 방광 저장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항무스카린제는 입마름, 변비, 때로는 배뇨곤란 악화를 일으킬 수 있어 잔뇨가 많은 환자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사진=이도경 기자 ldk6246@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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