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투자자가 한 달 남짓한 기간에 국내 증시에서 20조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수급 폭탄의 대부분은 국내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대장주 두 종목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에서도 SK하이닉스 매도 규모가 삼성전자의 두 배를 넘어서며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차익 실현 타깃이 된 이유
외국인이 SK하이닉스에서 12조 원 넘게 빼낸 것은 기업의 기본적 가치가 훼손됐기 때문이 아니다.
글로벌 금리 상승과 지배구조 위험 속에서 그동안 수익이 가장 많이 남은 종목부터 현금화한 결과다.
인공지능과 고대역폭메모리 호황으로 먼저 급등했던 만큼 현금화 물량도 상대적으로 거세게 쏟아졌다.

보유율 하락과 주가 누름목
연이은 매도세로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49.76%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이는 3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치로 외국인의 거대한 비중 축소가 수급에 직접적인 부담을 줬다.
삼성전자에 비해 AI 수혜 기대를 더 강하게 받아온 점이 단기 매도 압력을 더욱 키우고 말았다.

10월 수급의 반전 관전 지표
10월 들어서는 하루 수조 원씩 쏟아지던 매도 폭탄이 점차 진정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의 양호한 실적 공개로 반도체 업황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다시 유효해졌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계기로 외국인이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12조 원에 달하는 외국인 매도 물량은 반도체 호황의 종말이라기보다 과열된 주가의 숨고르기 성격이 짙다.
10월 증시에서는 주가 반등 여부보다 외국인이 조 단위 순매도를 멈추고 유입세로 전환하는지가 핵심 기준이다.
실적 발표 이후 수급 주체가 다시 반도체주로 돌아오는지 점검하며 신중하게 대응하는 편이 타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