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무너진 날… 대공황의 시작 '검은 목요일' [오늘의역사]

최진원 기자 2024. 10. 2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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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10월24일 미국 역사상 최악의 주가 폭락이 시작됐다.

훗날 '검은 목요일'로 불린 이날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는 주식을 팔기 위한 사람들로 몰렸다.

주식 투자에 몰렸던 미국인들은 순식간에 빈털터리가 됐고 미국 경제는 마비됐다.

미국 증권시장은 1921년 이후 8년 동안 상승세를 달렸고 수많은 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증권가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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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10월24일 미국 역사상 최악의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은 1929년 10월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몰린 군중의 모습. /사진=Federal Reserve History 제공
1929년 10월24일 미국 역사상 최악의 주가 폭락이 시작됐다. 훗날 '검은 목요일'로 불린 이날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는 주식을 팔기 위한 사람들로 몰렸다. 주식 투자에 몰렸던 미국인들은 순식간에 빈털터리가 됐고 미국 경제는 마비됐다. 향락의 시대였던 1920년대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광란의 20년대… 미국 '버블경제' 꺼진 날


1차 세계 대전과 함께 눈부신 성장을 맞이한 미국이 검은 목요일 사태로 인해 무너졌다. 사진은 1929년 3월 미국 워싱턴 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허버트 후버 대통령 취임 무도회. /사진=로이터
1920년대 이전까지 세계 경제를 주도한 것은 유럽 국가들이었다. 그러나 1차 세계 대전으로 유럽이 쑥대밭이 되자 세계 경제의 중심지는 미국으로 넘어갔다.

당시 미국은 건국 이래 최고 호황기를 맞이했다. 유럽 복구를 위한 물자를 공급했던 미국은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경제가 번영하자 주식 투자가 성행했다. 미국 증권시장은 1921년 이후 8년 동안 상승세를 달렸고 수많은 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증권가로 몰렸다. 대출이 쉬워 빚을 내 주식 투기를 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증권 시장은 거품 그 자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와 시장 전문가들은 거품의 붕괴를 우려했지만 하루 만에 주가가 대폭락 할 것을 예측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향후 12년 동안 전 세계는 대공황에 빠졌다.

주식시장의 붕괴로 기업들은 줄도산했고 대출을 회수하지 못한 은행들은 문을 닫았다. 예금주들은 맡겨둔 돈을 찾기 위해 은행 앞에 모여들었고 대량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가 발생했다. 기업과 금융권이 무너지자 수많은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미국은 엄청난 실업난에 빠졌다. 미국은 1932년 기준 실업자는 1300만명에 달했다. 1932년 미국의 32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프랭클린 D. 루스벨트는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대공황을 끝내기 위해 '뉴딜 정책'을 펼쳤다.


'세계 2차 대전' 개전… 미국의 대공황이 끝내다


미국 경제를 마비시킨 대공황이 2차 세계 대전을 계기로 종식됐다. 사진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 장군으로 복무한 더글러스 맥아더의 모습. /사진=미국 국가기록정보원(NARA) 제공
아이러니하게도 대공황을 끝낸 것은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2차 세계대전이었다. 미국은 1941년 일본이 진주만 공습을 감행하자 2차 세계 대전에 참전을 선언했다. 전쟁 기간 군수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 많은 이들이 미군에 징집되면서 실업률 역시 크게 하락했다.

전쟁을 위해 개발됐던 신기술들은 전쟁이 끝난 후 새로운 산업기술로 확장됐다. 일각에선 루스벨트 대통령이 주도한 뉴딜 정책이 대공황을 극복했다고 주장했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전쟁이라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2차 세계 대전에서 승리한 연합국 중 하나였던 미국은 전쟁 이후 세계 경제의 패권을 잡았다.

최진원 기자 chjo06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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