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땅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직접 나섰다.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일주일간 구금당했던 사건이 마침내 해결됐다는 소식에 정 회장은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정말 걱정했다”… 정의선 회장의 솔직한 고백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매체 행사에서 정의선 회장은 “구금됐던 직원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안전”이라고 강조하며 기업 리더로서의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했다. 미국 이민 당국이 비자 문제를 이유로 현장 근로자 475명을 체포·구금했으며, 이 중 316명이 한국인이었다. 다행히 현대차그룹 소속 직원은 포함되지 않았고, 구금된 인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에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인력으로 확인됐다.
6조원 투자 프로젝트에 먹구름… 그러나 의지는 꺾이지 않아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조지아주에 총 6조 3천억 원을 투자해 연간 30만 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에 있어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이며, 매우 성숙한 고객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사건 이후에도 미국 시장에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복잡한 비자 시스템, 더 나은 해결책 찾아야”
정 회장은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인 미국의 복잡한 비자 시스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국의 비자 규제가 매우 복잡한 만큼, 더 나은 시스템을 함께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미 양국 정부 차원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금된 근로자들은 7일 만인 11일 새벽 석방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으로 이송됐으며, 전세기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정 회장은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양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미래 기술 비전도 함께 제시… “젊은 세대가 키워드”
정 회장은 환경과 기술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젊은 세대의 환경 보호 열망이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한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차량 연료용 수소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서는 “실제 주행 환경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 개발이 어렵지만, 운전에 적극적이지 않은 젊은 세대의 수요가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매우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발언은 글로벌 공급망과 인력 운영의 복잡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의 책임과 대응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 사업 운영의 안정성과 인력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의선 회장의 “근로자 안전 최우선” 발언은 현대차그룹이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인간 중심의 경영 철학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