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라면 못 참지”…에스파 먹방 부른 한국조리기 110억원 수출 대박

국내 중소기업 ‘한강라면 조리기’ 제작
美·中 등과 800만달러 수출 계약
한류 영향으로 외국서도 인기…미국 휴게소 등 공급 예정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한강라면을 먹고 있는 보습. MBC 유튜브 영상캡처

한강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어 이른바 ‘한강라면’이라고 불리는 즉석식품 조리기가 800만달러(약 110억원) 수출 대박을 터트렸다. 특히 굴지의 해외기업과 계약을 맺어 미국의 휴게소에서도 한강라면을 맛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는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한 ‘한국상품박람회’에서 라면 등 즉석식품 조리기 ‘하우스쿡’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 범일산업이 미국·중국·불가리아 바이어와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현지시각) 밝혔다.

‘한강라면’은 즉석식품 조리기에 봉지라면을 넣어 끓이는 것으로, 한강공원 편의점에서 손쉽게 뜨거운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라면뿐 아니라 다른 음식도 조리할 수 있지만, 대부분 라면을 끓여 먹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범일산업은 국내 한강라면 조리 제품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과 인지도 면에서 인정받고 있다.

‘한강라면’으로 불리는 즉석식품 조리기 ‘하우스쿡’. 범일산업

최근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케이콘텐츠(K-contents) 열풍을 타고 해외에도 한강라면이 많이 알려졌다. 외국 관광객이 한강을 찾아 편의점 라면을 먹는 것이 필수 관광코스가 됐을 정도다.

앞서 MBC 예능 ‘전지적 참견시점’에 출연한 걸그룹 에스파는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한강라면을 먹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 콘텐츠를 담은 유튜브 영상이 2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걸그룹 에스파 멤버들이 한강에서 라면을 먹는 영상이 조회수 200만회를 돌파했다. MBC 유튜브 영상 캡처

범일산업은 이번 박람회에서 미국 기업 뷰티마스터와 500만달러(약 69억원)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불가리아·중국 바이어와도 손잡으면서 총 800만달러 이상 수출계약을 맺었다. 

특히 미국 동남부 지역에 뷰티·식품 대형마트 12개를 운영 중인 뷰티마스터 측은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K-푸드(K-Food·한국식품)’에 대한 현지인의 인기가 높다”며 “매장에서 인스턴트라면 판매가 급증하는 것을 보고 이 제품이 시장에서 통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선 휴게소를 갖춘 주유소 등을 중심으로 한강라면을 공급해 인지도를 더 높일 계획”이라며 "이제 막 계약했을 뿐이지만 판로 구상을 다 끝냈을 정도로 자신 있고, 점차 수입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한강라면의 글로벌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영석 범일산업 대표는 “국내에서는 개인 구매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번 박람회에선 월드옥타의 네트워크 덕분에 세계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 추가 계약도 성사될 예정이라 세계를 상대로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이 ‘한강라면’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범일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