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첫 연설서 尹 정부·여당에 "책임 분명히 묻겠다" 선전 포고

정재민 기자 윤다혜 기자 이밝음 기자 2022. 9. 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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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거대 야당의 수장으로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각자도생을 넘어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기본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민생경제·기후·인구·평화 위기의 극복을 다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양쪽에 자리한 국민의힘, 민주당 의원들을 번갈아 보며 연설을 이어가다 민생위기를 언급하는 동안에는 국민의힘 측에 시선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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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경제 발언 내내 與에 시선 고정..尹 순방 발언서 고성도
李 "尹 순방, 외교 수준 적나라" vs 與 "文은 혼밥 했잖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윤다혜 이밝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거대 야당의 수장으로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각자도생을 넘어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기본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민생경제·기후·인구·평화 위기의 극복을 다짐했다.

애초 이 대표는 정부 여당의 각종 현안에 대한 비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민생 메시지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내 국민의힘 의원들을 응시한 채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양쪽에 자리한 국민의힘, 민주당 의원들을 번갈아 보며 연설을 이어가다 민생위기를 언급하는 동안에는 국민의힘 측에 시선을 뒀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대표 트레이드마크 정책인 기본소득 핵심인 지역화폐 예산을 삭감하기로 한 것을 두고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바라보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후 이 대표가 '평화위기' 극복을 언급하는 과정에선 국민의힘 측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이 대표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노무현 정부의 평화번영정책,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프로세스를 계승·발전시켜 '한반도 평화경제체제'를 수립해나가겠다"고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래서 핵을 만들었잖은가", "북핵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터뜨렸다.

이같은 기 싸움은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등 외교 위기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더욱 증폭됐다.

이 대표는 "안타깝게도 며칠 전 대통령의 영미순방은 이 정부의 외교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조문 없는 조문외교, 굴욕적 한일정상 회동은 국격을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재인은 혼잡(혼자 밥 먹기)했잖나", "폭행당하지 않았나"라고 거세게 반발해 이 대표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이 대표는 "제1당으로서 이번 외교 참사의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며 "그 책임을 국민과 언론, 야당에 뒤집어씌우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받아쳤다.

이후에도 이 대표와 국민의힘 간 신경전은 연설이 마칠 때까지 이어졌다.

이 대표가 "국회 특권 내려놓기도 미루지 않겠다. 면책특권 뒤에 숨어 거짓을 선동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아니, 당신부터"라고 고성을 질렀다.

또 이 대표가 "국회의원 소환제로 국회의원도 잘못하면 소환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옳소, 옳소"라고 박수까지 치는 모습도 연출됐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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