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오너가 모두 현장 경영 전통
김남정 회장 장남...해양수산사업부 소속 사업원으로 입사
동원그룹 오너가(家) 3세인 김동찬씨의 경영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동원그룹 총수자리에 오른 김남정 회장이 1973년생으로 아직 50대 초반이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으로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1998년 동원산업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밑바닥부터 경영수업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회장의 장남인 동찬씨도 비슷한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여진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 오너가(家) 3세이자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찬(25)씨는 작년 12월 공개채용을 통해 그룹 모회사이자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에 입사했다.
현재 동원산업 해양수산사업부에서 사원으로 운항 운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원양어선을 타고 한 달간 어획에 나선다.
김씨는 김 회장의 2남 1녀 중 장남으로,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김씨를 포함한 김 회장의 세 자녀는 모두 동원그룹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때문에 식품업계에서는 3세에 대한 승계작업보다는 그룹 경영을 배우기 위해 그룹 모태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원양어선 승선을 비롯한 현장 경험은 동원그룹 오너가의 전통이기도 하다.
동원그룹을 창업한 김재철 명예회장도 무급 항해사로 출발해 동원그룹을 일궈냈으며, 자식들에게도 현장경영을 강조해왔다.
이어 김 명예회장은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도 원양어선에 타도록 했으며, 차남인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참치 공장과 청량리 도매시장 영업사원을 거치도록 하면서 현장을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