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욕하던 외국 팬들도 사과하는데".. 한국 팬들만 인정 안 하는 이정후 대폭발

시즌 초반 타율이 1할 3푼대까지 떨어졌을 때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역시 KBO 리그 선수는 MLB에서 안 통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그리고 지금, 그 팬들 중 일부가 직접 "사과문"을 올리고 있다.

"내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재능이 있는지 몰랐다", "이정후를 리스펙하겠다"는 내용의 밈이 해외 야구 커뮤니티에 퍼지는 동안, 정작 한국 팬 커뮤니티에서는 "반짝이겠지", "땅후루 아직도 믿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18일 만에 0.143에서 0.313으로

27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 마이애미전에서 이정후는 5타수 4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1회 초구 152km 포심을 받아쳐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로 시작해 3회 슬라이더 좌전안타, 5회 153km 포심 우전안타, 7회 빗맞은 타구가 야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까지 4안타 쇼를 완성했다.

경기 전 타율 0.287이었는데 단 하루 만에 0.313까지 치솟았고, OPS도 0.773에서 0.833으로 뛰었다. 최근 15경기 타율은 0.439다.

시즌 초반 1할대를 찍었던 그가 18일 만에 3할 타율을 돌파하는 반전을 완성한 것이다. 이미 이번 시즌에만 3안타 이상 경기가 네 번으로 리그 공동 1위고, MLB 공식 홈페이지도 "이정후의 타격감이 뜨겁다"며 집중 조명했다.

외국 팬들이 먼저 인정했다

이미지에 담긴 MLB 타율 순위를 보면 이정후는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자비에르 에드워즈, 앤디 페이지스, 마이클 해리스 II 같은 이름들과 나란히다.

이걸 본 해외 팬 중 일부가 스스로 "사과문"을 작성해 커뮤니티에 올렸다. "초반 부진 때문에 재능이 없는 줄 알았다", "스탯만 보는 너드였다", "내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내용들이다. 조롱하던 사람들이 직접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다.

한국 팬들은 아직

문제는 정작 한국 팬들 사이에서 "땅후루"라는 조롱과 "반짝이다 또 무너진다"는 회의론이 여전히 나온다는 것이다. 이정후 본인도 이를 알고 있다.

경기 후 그는 "지난해에는 지금쯤 떨어진다는 느낌이었다면, 올해는 시작이 바닥이었지만 올라가는 추세"라고 했다. "4월에 야구를 잘한 적이 많이 없는데 미국에서는 다르게 가고 있다. 작년에는 5월부터 안 좋았는데 지금 이렇게 가는 것을 잘 유지했으면 좋겠다"며 기복 없는 시즌을 다짐했다.

한국에서 8년 내내 거의 기복이 없었던 선수가, 1670억 원을 받고 미국에 가서 겪는 첫 번째 진짜 슬럼프와 반등을 모두 경험하고 있다. 해외 팬들은 눈으로 보이는 결과를 보고 인정했다. 이제 남은 건 162경기가 끝날 때 어떤 숫자가 남느냐인데, 적어도 지금 이정후의 방망이는 그 기대에 충분히 응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