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헤즈볼라 교전 격화…유엔총장 "레바논, 제2의 가자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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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교전이 날로 격화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인프라를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고 이스라엘도 헤즈볼라 거점을 타격하면서 양측이 연일 충돌하고 있다.
하지만 폭발 사건 이후 헤즈볼라가 보복을 천명하자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며 먼저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스라엘은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해 이브라힘 아킬 등 헤즈볼라의 군사작전을 주도하는 지휘관들도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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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공포 증폭…美정부 "확전이 이스라엘 이익 아냐" 자제 촉구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교전이 날로 격화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인프라를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고 이스라엘도 헤즈볼라 거점을 타격하면서 양측이 연일 충돌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들의 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레바논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헤즈볼라는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 일대를 공격했다.
헤즈볼라는 하이파 인근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스'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이스라엘 대공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돔 개발에 참여한 회사다.
헤즈볼라는 미사일 수십발을 하이파 인근의 라맛 다비드 공군기지로 발사했다고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자국의 영토를 평소보다 더 깊숙이 공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의 공격은 이스라엘 민간 주거지 등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레바논에서 발사체 115발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북부 도시 키르얏 비알릭의 주거용 건물 2채를 포함해 이스라엘 마을들이 공습에 노출됐다고 이스라엘 국영 육군 라디오는 전했다.
헤즈볼라의 거센 공격에 이스라엘도 반격을 가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수십 차례 공격을 가하면서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은 지난 17일과 18일 연이어 발생한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워키토키) 동시다발 폭발 사건 이후 크게 격화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이후 교전을 이어왔지만, 그 수준을 '저강도'로 유지하며 확전을 경계해왔다.
하지만 폭발 사건 이후 헤즈볼라가 보복을 천명하자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며 먼저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스라엘은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해 이브라힘 아킬 등 헤즈볼라의 군사작전을 주도하는 지휘관들도 살해했다.
이날 아킴의 장례식에서 헤즈볼라 지지자들은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헤즈볼라 2인자 셰이크 나임 카셈은 군중을 향해 어떤 위협도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군사적 가능성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이들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의 긴장 고조를 우려한다며 "더 크게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A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군사적 충돌이나 전쟁 확대가 이스라엘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스라엘 측에도 직접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분쟁이 훨씬 더 강력하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레바논을 또 다른 가자지구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은 전 세계의 파괴적인 비극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궤멸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작년 10월 침공한 가자지구는 이번 세기 들어 최악의 인도주의 재앙을 겪고 있다.
만 1년에 가까워진 가자지구 전쟁에서 숨진 이들은 4만1천명을 훌쩍 넘었고 인구 220만명 정도의 상당 부분이 인프라가 초토화한 상황에서 피란민으로 고통받고 있다.
유엔의 레바논 담당 특별조정관인 지니 헤니스-플라샤르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중동이 재앙 직전에 몰린 상황에서 양측을 더 안전하게 할 군사적 해법은 아예 없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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