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내 노폐물 청소에 탁월' 도토리묵 드세요

우리나라처럼 도토리묵을 무침과 국밥, 국수 등 일상 음식으로 먹는 국가는 거의 없다. 도토리묵은 식재료를 잘 활용하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음식이다.

도토리묵은 도토리 녹말을 물에 풀어 끓인 후 굳혀서 만든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지만 독특한 식감과 맛을 지녀 별미로 애용돼왔다.

도토리의 핵심 성분은 탄닌으로 지방 흡수를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2019년 국제 학술지 ‘분자 대사학’ 저널에 실린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연구본부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탄닌 성분이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및 비만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탄닌은 떫은맛을 내는 폴리페놀류의 일종이다. 도토리묵의 쓴맛은 이 탄닌 때문이지만, 조리시 적당하게 남겨진 쓴맛은 도토리묵만의 풍미를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소화기관 건강에 좋은 영양소도 풍부하다. 조선시대 의서 ‘동의보감’에서는 “(도토리묵이)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해준다”고 기록돼있다. 도토리 속 아코니트산 성분은 유해물질 배출을 돕기 때문에 독소로 인한 장(腸) 내 유해균 증식을 막는 데에도 이롭다.

열량도 낮은 편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도토리묵의 열량은 100g당 43㎉에 그친다. 수분과 식이섬유가 많아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도록 만드는 저열량 식품이다.

도토리는 흔히 도토리묵무침으로 먹게 되지만, 도토리가루와 밀을 섞어서 만든 도토리국수도 별미다.

농촌진흥청

또한 건 도토리묵을 이용하면 활용도가 더 높아진다. 건 도토리묵에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도토리묵강정’, 건 도토리묵을 달짝지근한 간장 양념으로 조려낸 ‘도토리묵볶이’, 달걀옷을 입힌 도토리묵을 팬에서 전처럼 구운 ‘도토리묵전’ 등 취향에 맞는 새로운 요리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