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걱정이면 "이 음식 무조건 피하세요"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작고 조용한 기관이지만, 그 기능은 전신에 영향을 준다. 체온 조절, 에너지 대사, 심장박동, 신경 전달까지 다양한 시스템이 갑상선 호르몬에 의해 조율된다. 그런데 이 민감한 장기가 특정 음식에 의해 기능이 악화되거나, 치료 효과를 방해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단순히 짜게 먹지 말아야 한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번 글에서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혹은 항진증이 있는 경우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 네 가지를 과학적 근거와 함께 설명한다.

1. 콩과 두유 제품 –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호르몬 대사 방해

콩은 일반적으로 건강식으로 분류되지만, 갑상선 환자에게는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 콩 속 이소플라본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일종으로,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을 조절하는 효소인 ‘갑상선 퍼옥시다아제’의 작용을 억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T4(갑상선 호르몬 전구체)에서 T3(활성형 호르몬)으로의 전환이 늦어지고, 전반적인 호르몬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특히 두유는 고농도의 이소플라본이 농축된 상태로 존재하며, 매일 꾸준히 섭취할 경우 기저 질환 없이도 갑상선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기존에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콩 섭취 자체를 제한하거나, 반드시 조리된 형태로 섭취해야 한다.

2. 브로콜리, 양배추 등 십자화과 채소 – 갑상선 요오드 흡수 억제

브로콜리, 양배추, 케일, 콜리플라워 등 십자화과 채소는 고이트로겐(goitrogen)이라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고이트로겐은 갑상선이 요오드를 흡수하는 것을 방해해 갑상선 호르몬 생성 능력을 저하시킨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핵심 원료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요오드 섭취가 막히면 갑상선 비대증이나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이들 채소는 영양학적으로는 유익하지만, 날것으로 많이 섭취하거나 주기적으로 매일 다량 섭취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익히면 고이트로겐 함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자가 이 채소를 먹어야 할 경우 반드시 조리한 상태로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3. 가공육류 – 방부제와 질산염이 갑상선 세포에 독성 작용

베이컨, 햄, 소시지 같은 가공육에는 질산염, 아질산염, 인공 보존료 등 갑상선 세포에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 물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 성분들은 체내에서 니트로사민이라는 발암물질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갑상선 결절, 양성종양, 심지어는 악성 종양의 위험까지도 높일 수 있다.

또한 가공육의 높은 나트륨 함량은 갑상선 항진증 환자에게 혈압을 올리고, 심혈관 부담을 가중시키는 2차적 악영향을 끼친다. 건강한 단백질 공급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가공되지 않은 살코기나 생선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4. 정제 밀가루 및 당류 – 인슐린 저항성과 호르몬 교란 유도

정제 탄수화물은 혈당을 빠르게 올리고, 인슐린 과다 분비를 유도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체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이는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에 대한 반응성을 낮출 수 있다. 즉, 갑상선 호르몬의 농도는 정상이더라도 세포 내 이용률이 떨어져 대사율이 느려지고, 피로, 체중 증가, 우울 등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정제된 빵, 과자, 케이크처럼 고당지수 식품은 염증을 유발하고 면역계 균형을 무너뜨리며,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병) 환자에게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 가능한 한 전곡류나 천천히 흡수되는 복합 탄수화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