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에 재배까지… 재벌 3세·연예인들 ‘대마초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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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해외에서 대마를 들여와 유통망을 구축하고 상습적으로 흡연해 온 부유층 자제를 대거 적발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렇게 대마가 오가는 과정에 재벌·중견기업 2∼3세뿐만 아니라 연예기획사 대표, 미국 국적 가수 등이 연루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해외 유학 중 대마를 접한 부유층 자녀들이 귀국 후에도 이를 끊지 못하다가 폐쇄적인 형태의 '마약 유통망'을 만들어 상습적으로 대마를 유통·흡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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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창업주 손자 중심 확산
전직 경찰청장 아들 등까지 포함
폐쇄적 형태 구축해 상습적 유통
아내와 태교 여행서 대마흡연도
해외 체류 3명은 지명수배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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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 증거물 신준호 중앙지검 강력범죄 수사부장이 26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재벌가 3세, 연예인 등이 가담한 대마사범 집중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증거물을 설명하고 있다. 검찰은 재미교포로부터 공급받은 대마를 유통한 재벌가 3세, 고위공직자 자녀, 연예기획사 대표와 가수 등에 대해 수사 결과 총 20명을 입건해 그중 17명을 기소하고, 국외 도주한 3명을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최상수 기자 |
이들은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마를 사고팔거나 소지·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 대마 유통이 남양유업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의 손자 홍모(40)씨를 중심으로 뻗어 나간 것으로 파악했다. 홍씨는 미국 국적 사업가로부터 대마를 구해 지인 6명에게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자 중에는 전직 경찰청장 아들 김모(45)씨, 효성그룹 창업자 손자 조모(39)씨, JB금융지주 일가 임모(38)씨 등이 포함됐다.
이번 사건 수사는 알선책인 김모(39)씨가 주거지에서 대마를 재배하다 적발된 것이 발단이 됐다. 경찰이 김씨를 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넘겼고, 검찰의 보완수사 과정에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경찰은 당초 김씨를 수사하면서 그의 집에서 발견된 대마 재배 시설 등 증거물은 압수하지 않은 채 사건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된 사람 중에는 임신한 아내와 함께 ‘태교 여행’을 가서 대마를 흡연하거나 어린 자녀와 함께 사는 집 안에서 대마를 재배하던 경우도 있었다. 검찰은 이런 사례들을 제시하며 마약류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죄의식이 희박해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또 ‘입문용 마약’으로 알려진 대마도 중독성과 의존성이 심각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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